황민영 산업건설팀 기자
황민영 산업건설팀 기자

[뉴스락] 금호석유화학 오너가 분쟁에 사모펀드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호석화 오너가 분쟁은 일명 ‘조카의 난’으로 불린다. 2021년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가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며 삼촌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들은 몇 년에 걸쳐 창과 방패 간 싸움마냥 지리멸렬한 공방을 오갔다.

금호석화는 이달 22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박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을 앞세워 자사주 18% 소각과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것.

박 전 상무 측은 예나 지금이나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차파트너스자산운용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주주가치 제고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석화 측의 해석은 다르다.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는 무관하며 박 전 상무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

재계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사모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등장이 주주가치 제고 등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반면 사모펀드 특성상, 그리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그동안 행적을 놓고 볼 때 경영권 장악을 위한 수순이라는 등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호석화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악화 속 업황마저 늪에 빠지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박회장이 주도적으로 인수한 금호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근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사모펀드’(행동주의펀드)의 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오너 혹은 오너 일가의 그릇된 행태로 인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와 손실을 입은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 주주 가치를 제고를 실현한 사례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구업체 한샘, 남양유업, KT&G, 태광, 대한항공 등도 분쟁이 일단락났거나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본질은 (부실한)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한 후 구조조정, 매각 절차를 밟으며 차익을 거두는 데 있다.

이번 금호석화의 오너가 분쟁에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등장이 과연 회사를, 그리고 주주를 위한 것인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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