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뉴스락]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뉴스락]

[뉴스락] 화학·식품 전문기업 삼양사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김량·김원·강호성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반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양사는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김량·김원·강호성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량·김원·강호성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제공 [뉴스락] 

먼저 CGCG는 김량·김원 부회장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CGCG는 삼양그룹의 화학부문 개열사 삼양화성이 최근 3년 매출의 60%를 삼양사에 의존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수혜기업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삼양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삼양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삼양이노켐, 삼양이노켐이 지분 50%를 보유한 삼양화성으로 출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김량 부회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동생이고, 삼양홀딩스는 삼양사의 지분 61.83%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주주다. 김량 부회장은 삼양홀딩스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출자 구조에 따라 손자회사인 삼양화성 지분을 간접 보유한 상태다.

CGCG는 "김량 후보는 삼양홀딩스를 통해 삼양화성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어 삼양사의 삼양화성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의 최종 수혜자"라며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인 김량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원 부회장도 같은 이유로 반대했다. 김원 부회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사촌 형제다. 삼양홀딩스 지분 6.15%를 보유하고 있다. 수혜기업인 삼양화성을 간접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강호성 이사의 재선임에 대해서는 과다겸직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강호성 후보는 삼양사 대표이사와 삼양이노켐 대표이사 직책을 겸직하고 있다.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인테크놀로지 3개 사의 기타비상무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지배주주 임원 2명이 대표이사의 4.6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 반대했다.

삼양사는 이번 주총에서 전기와 동일하게 80억원을 보수한도로 상정했다. 지난해 지배주주인 김량·김원 부회장은 24억원 규모를 보수로 받았다. 차상위 보수 수령자인 강호성 대표이사는 5억원 규모를 보수로 받았다.

CGCG는 "지배주주 일가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아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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