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2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심우민 기자 [뉴스락]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2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심우민 기자 [뉴스락]

[뉴스락] 표대결을 예고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오늘(2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임 사장은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함께 자리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실적을 톺아보고 앞으로 예정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최대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안타깝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대주주들의 상속세 문제인 '오버행' 이슈를 짚었다. 상속세를 해결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OCI와의 통합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임 사장은 "(임종윤 사장에게) 266억원의 (무담보 대여금)을 돌려받으면 제 상속세의 상당부분은 해결된다"며 "(형제 측) 과도한 담보가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남은 상속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는 연대책임이기 때문에 그 두 분이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한 우리는 방어하는 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현 OCI 회장은 기자회견에 한미의 주주가 아닌 미래의 파트너 후보로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갈등 상황에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며 한미를 '정교하게 잘 준비된 회사'라고 표현했다.

한미의 R&D(연구개발), 영업 등 강점을 거론하며 투자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OCI는 이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사업으로 키워가는 DNA가 있다"며 "투자가 돌아오려면 5년 10년 후,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때 주주가치가 증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끼리의 수평적 결합임도 강조했다. 기자회견의 진행을 맡은 한미그룹의 관계자도 인수합병이 아닌, 상생경영을 위한 통합임을 재차 설명했다.  

임 사장은 "상속세 문제는 가족 구성원 전원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며, 이 과정에서 회사가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는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사모펀드라던지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돌아가신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고 한미를 지키고자 했으며, 이를 이해해주는 파트너를 만났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미그룹은 인사 발령을 통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임주현 사장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이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자, 조직 내부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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