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여름철에는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은 무덥고 습도가 높아 땀의 증발이 잘 되지 않아 체온조절이 잘되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고 몸에 이상을 초래하는 열사병 또는 일사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사병에 걸리게 되면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구토, 의식소실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가능한 냉방이 잘되는 시원한 곳에 있고, 실외 활동 전후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실외활동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한다.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여 직사광선을 피하고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것으로 입고 가능한 하루 중 시원한 때에 외출하여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피해서 피서를 떠나게 되는 데 여름철 햇빛은 상당히 강렬하고 특히 피서를 떠난 지역은 공기가 맑아서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게 되어 자외선에 의한 질병이 쉽게 발생한다.

자외선에 의한 급성 반응으로는 피부에 나타난 홍반 및 광화상, 색소 침착 등이 있고, 만성반응으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출로 인한 피부의 노화 현상 및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물놀이나 밖에서 노는 일 등은 자외선의 노출이 제일 심한 10시에서 3시 사이에는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고온 환경에는 음식물도 쉽게 상하여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너무 찬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위장관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식중독이란 병원성 미생물이나 독성 화학 물질이 함유되었거나 혹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구토, 오심, 복통, 설사 등이 단시간 내에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반드시 끓인 물을 먹도록 하고 음식도 반드시 익혀서 먹도록 하여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갈증이 날 때는 탄산음료나 이온음료, 빙과류, 맥주를 즐겨 찾게 되는데 이들은 당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갈증 때문에 물을 찾을 때는 갈증이 나기 전 수시로, 조금씩 보충해주는 것이 좋으며 냉장고에 있는 물을 꺼내 실온에 30분 정도 두었다가 찬 기운이 가신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는 맹물만 마시기 심심하다면 오미자차도 좋다. 오미자는 수축작용이 있어 여름에 땀샘이 넓어지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며 열로 인한 답답함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입이 말라 갈증이 나고 땀이 많이 나거나 심한 피로를 호소할 때도 좋다. 또 푹푹 찌는 열대야로 인한 불면에 도움이 된다.

다만 몸에서 받아들이는 기운이 강해 더위로 인한 열이 아니라 감기 초기 증상 등과 같은 실제 열이 있을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오미자는 일반 차와 다르게 뜨거운 물에 그냥 끓여 먹으면 떫고 신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찬물에 ‘냉침(冷浸)법’으로 우려 마신다. 깨끗하게 씻은 오미자 30g을 생수 2L에 넣은 뒤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두면 고운 붉은 색으로 우러난다. 취향에 따라 오미자 용량을 조절하고, 꿀을 첨가해 복용하면 맛뿐만 아니라 온열질환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무더운 여름철에 원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했고 갈증을 풀고 기운을 돕는 생맥산은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를 1:2:1 비율로 물에 넣어 끓인 뒤 시원하게 마시면 더위를 이기는 효과가 있다. 만약 식은땀이 나는 사람은 황기와 감초를 가미하면 더욱 좋다.

여름철 한냉(寒冷)의 기운에 감모(感冒)되어 발생하는 냉방병은 한방에서 음서(陰署)에 해당한다. 육화탕(六和湯),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청서익기탕(淸署益氣湯) 등은 탁월한 효과가 있다.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으로 구성된 이향산(二香散)은 여름철 더위와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과 설사, 구토 등 위장 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이다. 평소 인삼, 계피, 율무, 귤, 유자 등을 달여서 차와 같이 마시는 방법도 좋다.

지금으로부터 2천 5백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황제내경(黃帝內徑)’에 ‘욕심을 버려서 뜻을 한가롭게 하고 근심을 버려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고단하게 하여 지리함을 없애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만족한 생활을 한다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전하여 천수를 다하고 백세까지 살 것이다’라고 한 기록은 여름철을 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음미해볼 만한 깊은 지혜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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