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사진=홈앤쇼핑 홈페이지

[뉴스락] 검찰이 앞서 경찰에서 무혐의 결론을 냈던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 입찰 비리 의혹을 재수사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게 넘겨받은 홈앤쇼핑 취업비리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에 배당함과 동시에 신사옥 건설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재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와 인사팀장 여모씨 등은 2010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홈앤쇼핑 1·2기 공채를 진행하면서 서류전형 심사에 임의로 가점을 주거나 인·적성검사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수법으로 10명을 부정 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앞서 지난 3월 수사 당시 홈앤쇼핑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등이 강 대표에게 특정 응시자를 거론하며 “잘 살펴봐 달라”는 취지로 청탁을 했고, 강 대표가 이를 채용 과정에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또, 서류 전형 단계에서 합격선에 미달되는 이들이 ‘중소기업 우대’, ‘인사 조정’ 항목 등으로 가점 10~20점을 받아 최종 합격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 대표 등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동시에 검찰은 경찰 수사 당시 무혐의 결론이 났던 신사옥 건설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했다.

홈앤쇼핑은 2017년 2월 준공된 신사옥 건설을 위해 지난 2014년 11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입찰은 ▲예정가격 이하의 최저가 투찰한 자 ▲덤핑입찰 방지를 위해 당사가 정한 최저가 하한금액 이하로 투찰한 업체는 낙찰자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2014년 12월 입찰을 마감한 홈앤쇼핑은 2015년 1월 총 공사비 970억4600만원의 입찰가를 제시한 삼성물산과 시공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입찰 경쟁 당시 대림산업이 공사비 792억원을 제시하고도 떨어진 사실이 알려져 삼성물산에 ‘특혜’가 주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인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홈앤쇼핑 측은 “대림산업은 우리가 제시했던 건설 예가 1300억원에 60%도 되지 않는 792억원을 제시했다”면서 “최저 입찰선으로 예정가 대비 72%를 설정했는데 그에 맞으면서도 여타 조건에 부합한 삼성물산을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경찰은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나 강 대표의 취업비리 의혹 사건이 검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검찰이 신사옥 건설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해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검찰 재수사 발표는 사실인 것 같으나 아직 회사에 방문하거나 연락 온 것이 없어 진행상황은 모른다”면서 “이미 앞서 경찰 조사에서 명명백백하게 무혐의 결론이 났는데 어떤 의도로 검찰이 재수사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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