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본사 및 홍원식 회장/사진=뉴스락 DB

[뉴스락] 국세청이 남양유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측은 정기세무조사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몇 년간 내외부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남양유업이라 원만하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조사관 십여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남양유업 본사에 상주하며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갑질 사태 이후 약 5년 만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초 대리점주들에게 물량을 밀어내도록 강요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 갑질 사태로 논란이 일었다.

2013년 진행됐던 정기세무조사 이후 2014년 1월에는 검찰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74억원 상당의 세금탈루 혐의와 차명주식 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다만 1심의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벌금 20억원 선고와는 달리 2심은 홍 회장의 차명주식 취득이 남양유업 경영권 확보를 위했다는 점, 홍 회장이 미리 자진신고를 했다는 점 등을 들어 벌금 1억원 만을 선고했고 지난 4월 대법원에서도 이것이 확정됐다. 동시에 불거졌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오너 일가를 겨냥한 것이라고도 지적한다. 연이은 논란으로 남양유업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가 영업이익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홍 회장은 여전히 높은 보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갑질 사태 당시 김웅 대표까지 직접 나서 사과문과 대책을 발표했지만, 올 1월 한 대리점에서 일을 그만두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배상금 400만원을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양유업이라는 사명을 가린 채 제품을 판매하고 광고를 진행한 것이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8%, 2014년 -2.3%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1.4%, 2016년 2.9%, 2017년 다시 0%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홍 회장의 급여는 2013년 갑질 사태 당시 13억1469만원이었다가 지난해 16억1971만원으로 약 3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금번 남양유업 세무조사가 수개월에 거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가 맞으며 차명주식 등 지난번 오너 리스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언제까지 진행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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