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또 라돈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경기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이다.

예비입주민들이 직접 라돈 측정기로 56세대의 욕실세면대, 화강석 등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보다 4~13배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 그러나 포스코건설 측은 “측정방법이 잘못됐으며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교체나 보상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시공한 전주 에코시티 더샵2차 아파트에서도 라돈 검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기준치 10배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으나 당시에도 포스코건설 측은 ‘법적 기준이 없고 측정 방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입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취재에서 포스코건설은 “아파트의 해당 세대는 건축자재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 두 달이 지난 12월에도 교체는 진행되지 않았고, 타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같은 시공방식, 같은 건축자재가 사용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의 라돈 검출 논란은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라돈이 1년 가까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소요되는 ‘법 개정’을 핑계로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속·반복되는 논란에도 포스코건설이 같은 답변만 반복하며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룹 성장의 배경 역시 일조하고 있다.

1968년 박태준 선대회장이 같은 육군사관학교 선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며 출발하게 된 포스코는,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을 도맡아 경제성장과 함께 사세를 키웠다.

사실상 공기업으로 성장해온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흔히 공기업 운영 사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주인의식·책임의식 부재’에 대한 부분은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 구성원들 내부에 오랜 기간 자리 잡은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제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 이를 구매한 고객이 만족하는 것이 곧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책임의식을 보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가산업을 맡으며 성장해온 포스코는 쉽게 말해 ‘맡은 일만 해내면 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지적되는 서비스 개선(퀄리티 성장) 등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책임감 부재는 지난 전주 에코시티 더샵 2차 아파트 라돈 논란과 이번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라돈 논란에서 포스코건설이 보여준 똑같은 답변을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례는 약 4~5개월의 간격을 두고 있지만 그 사이 나온 해결책은 전무하다.

법적 근거가 없다는 변명이 논리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기업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입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며 이들은 ‘포스코’라는 브랜드를 믿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의 경우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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