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창사 이래 최대위기’ 이마트, 사상 첫 적자전환에 노조 분쟁까지…심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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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창사 이래 최대위기’ 이마트, 사상 첫 적자전환에 노조 분쟁까지…심연 속으로
노조 갈등 심화·잇따른 악재, 부진 탈출 발목 잡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시험대 올라, 자구책 통할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9.0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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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유통공룡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적자전환 하면서, 1993년 오픈 이후 사상 첫 적자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더해 부정적 낙수효과와 노조 분쟁까지 발생하는 등 이삼중고의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9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4조38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299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과의 경쟁으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의 입지가 좁아진 것과 대형마트 규제 등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대형마트(할인점) 부문에서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마트의 적자는 예상 외였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동종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시장 부동의 1위 기업인 이마트의 적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등의 영향은 실로 컸다.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시장을 찾는 소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이마트의 왕좌는 무너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사상 첫 적자전환 극복이라는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사진=뉴스락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사상 첫 적자전환 극복이라는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사진=뉴스락 DB

IB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이마트의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이 평균 185억원의 손실을 예견한 것보다 실제로 더 큰 적자 결과가 나오면서 업계 전체가 놀랐다.

상품 마진이 하락한 부분도 적자전환에 기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 “앞으로 유통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이란 두 가지 형태만 남을 것”이라며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때문에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진이 적어 수익성이 떨어졌다. 다만 최근 집중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선 해당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 143억원의 영업흑자를 올렸다.

충격적인 성적표를 쥐게 된 이마트는 정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자산 유동화로 현금을 확보해 재무 상태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 3.23%에 해당하며 현금 약 950억원에 달한다.

동시에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이마트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점포를 매각해 현금을 우선 확보해놓은 뒤 나중에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 방식으로 추진한다. 점포 매각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금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으로 이마트는 하반기 시장 반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적자의 주원인인 온/오프라인 유통영역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 같은 자구책마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온라인 유통채널 SSG닷컴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렉트로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돌입한 정용진 부회장이지만, 쿠팡·위메프 등 기존 이커머스 기업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위협하고 있는데다 포털공룡 네이버와 구글마저 유통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하반기 역시 쉬운 길을 걷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일렉트로마트'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비하하고 성희롱하는 사건에 발생했다. 당초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던 이마트는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판단했다가 논란이 확대되자 뒤늦게 경찰 수사 의뢰를 했다/사진=이마트 제공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일렉트로마트'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비하하고 성희롱하는 사건에 발생했다. 당초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던 이마트는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판단했다가 논란이 확대되자 뒤늦게 경찰 수사 의뢰를 했다/사진=이마트 제공

◆ 노조 갈등 심화, 내부 잡음까지…갈 길 먼 이마트

사상 첫 적자전환을 겪은 이마트는 노조와의 갈등마저 극에 달해있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회사 차원의 기발한 자구책이 있더라도 이를 현장에서 수익으로 직접 도출해내는 직원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전국관광서비스연맹 이마트민주노동조합(이하 이마트 노조)는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이마트 진접점에 재직 중인 직원 2명이 부당 인사를 당했다며 이마트 본사를 상대로 의정부지방법원에 인사발령 무효확인 청구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왼손 엄지 끝마디가 절단돼 장애 6등급 판단을 받았는데 2012년 입사 당시 장애를 고려해 캐셔파트에서 현재까지 근무해왔다.

그런데 사측이 돌연 협의 없이 A씨를 고객서비스1팀 가공파트로 발령했다. 업무 관련 전치 12주 진단을 받은 상태였던 또다른 직원 B씨 역시 사전 협의 없이 즉석조리파트로 발령됐다.

노조는 “앞서 단협에서 조합원 배치 전환시 노조와 사전 협의하기로 했으나 아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령을 냈다”면서 “회사가 인사권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A씨와 B씨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근무가 힘든 부서로 일방적으로 보낸 것은 이들을 저성과자로 몰아 강제 퇴출시키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이마트 창동점에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가 ‘셀프계산대 확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측이 셀프계산대 확대를 위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일반계산대 사용을 막았다”면서 “계산원 인력 감축을 일방적으로 시도하기 위한 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이마트 노조는 지난 6월부터 하투(夏鬪: 여름철 노동계 투쟁)를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처분 소송으로 노조의 하투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사관계로 홍역을 앓아온 이마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직원들의 고객 성희롱 또는 비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초비상사태를 맞았다. 특히 적자 상태에서도 작은 희망이었던 일렉트로마트에서 발생한 문제라 그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강원, 제주, 목포, 대구 등 전국 지점의 매니저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고객을 비하하거나 여성 고객을 성희롱하고,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공유하는 대화가 확인됐다”면서 “이미 지난 3월 제보자가 본사 신문고에 이 문제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마트는 직원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는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등 욕설을 하거나,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 사진을 불법 공유하는 등 각종 인권 침해·범죄 행위가 난무했다.

연대회의는 3일 오후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고발 등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며,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과한 이마트는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밝혔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마트는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사과문을 통해 “진상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6개월 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지적과 함께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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