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행남자기, 상장폐지 위기...국내 최초 도자기기업 타이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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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행남자기, 상장폐지 위기...국내 최초 도자기기업 타이틀 '휘청'
실적 하락 중 회계처리기준 위반까지…식품사업 강화 등 사업재편 중 암초도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11.0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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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행남자기 직영 판매장 오픈 행사 모습. 사진 행남사 제공
1999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행남자기 직영 판매장 오픈 행사 모습. 사진 행남사 제공

[뉴스락] 1942년 설립돼 국내 최초 도자기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행남사(행남자기)가 상장폐지 의결에 대한 이의신청을 했다.

물적분할, 지분구조 변경 등 대대적인 사업재편 중 발생한 리스크여서 이의신청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행남사가 지난 6일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40조 및 동 시행세칙 제33조의5의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영업일 기준)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거래소는 15영업일(영업일 기준 11월 27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개선 기간 부여를 포함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식품·도자기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행남사는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올해 1월 사명을 스튜디오썸머로 변경하고 영화 등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우기란 쉽지 않았다. 영화산업 초기인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총 11억5449만원으로 전년 동기 (손실)8억129만원에 이어 적자가 증가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영화산업을 시작한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실제로 스튜디오썸머의 올해 반기(1~2분기) 영업손실은 오히려 18억9195만원으로 증가했다. 반기 기준 제조부문 영업손실만 26억5413만원으로, 영화부문 영업이익 7억6218만원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항까지 적발됐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스튜디오썸머가 행남사 시절인 2016년 및 2017년 1~3분기 결산 재무제표에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을 주석에 기재하지 않고, 손해금 등 미지급금을 누락하고, 매출 및 매출원가를 과대계상 하는 등 회계처리를 위반한 혐의를 적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위원회는 적발 사실을 토대로 스튜디오썸머에 과징금 6억2960만원 부과를 의결했다. 세 달 뒤인 지난 10월 7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스튜디오썸머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결정했고, 보름 뒤인 10월 28일 상장폐지 심의 및 의결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결정은 행남사에 큰 걸림돌이다. 영화산업으로 전체 적자를 메꾸지 못한 스튜디오썸머가 지난 10월 다시 사명을 행남사로 되돌리고, 정보연 이연에프앤씨 대표를 신규 선임해 식품사업 강화를 모색하려던 찰나에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선위가 적발 및 검찰 고발한 행남사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쳐
증선위가 적발 및 검찰 고발한 행남사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쳐

◆ 상장폐지 여부에 ‘인생 2막’ 걸린 행남사

한촌설렁탕, 육수당 등 외식업 프랜차이즈 법인 이연에프앤씨를 운영하고 있는 정보연 대표는 지난 10월초 행남사 기존 최대주주 마크투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한 다운앤아웃컴퍼니(구 벨베데레)로부터 주식을 1000만원에 전량 인수하면서 행남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 대표가 72.15%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이연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243억원, 영업이익 19억80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액은 5.4%,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동기간 순이익 역시 24.3% 증가한 16억6000만원으로 집계돼 외식업 침체시장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1만m² 대지면적에 대규모 식품공장을 완공하고, 육수·식재료 등 기존 식자재 생산과 더불어 신사업인 가정간편식(HMR)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이연에프앤씨의 신규 HMR 사업과, 전라도 등 남부지역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행남사 식품사업부를 연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자기 등 식기사업과 영화사업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행남사 식품사업부는 ‘김한장의 행복’이라는 조미김 브랜드를 앞세워 일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남 목포시 대양산단에 조미김 가공설비를 이전하면서 본격 확대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정 대표의 의도는 물적분할에서도 나타난다. 행남사는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썸머인베스트먼트(가칭, 영화사업 추정)’를 신설회사로 신규 설립하고, 분할회사인 행남사에서 식품·도자기 사업을 맡는다”면서 “오는 11월 16일을 분할기일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할기일 절차와 상장폐지 의결 결정이 맞물리면서, 행남사는 이도저도 간과할 수 없는 어수선한 상황에 놓였다.

◆ 상장 지켜 재무적·법적 리스크 해소…‘최초 도자기’ 타이틀 방어할까

물론 상장폐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행남사 입장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받게 된다하더라도 당장 정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에 직접적인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장사 자격으로 추진하고 있었던 사업인 만큼 상장폐지 결정이 날 경우 대외적 이미 지 손실과 더불어 주식시장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기회가 줄어든다. 차입금 등 자체적인 자금 조달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재무 리스크도 증가할 위험이 있다.

또,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위로부터 부과받은 6억2960만원이라는 막대한 과징금을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법인 및 정호열·이재필 전 대표 등이 검찰 고발된 점도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일각에선 ‘국내 최초·최장수 도자기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옅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행남사가 뚜렷하게 밝힌 방향성은 식품사업에 관한 것”이라며 “앞선 리스크들을 모두 해소하고 식품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이 된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국내 대표 도자기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도자기 등 식기사업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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