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전반 31분 원더골을 넣자 전광판에서 무지개빛과 함께 골 메세지가 나오고 있다. 사진 SPOTV 중계화면 캡쳐

[뉴스락] 토트넘의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원더골을 넣어 전 세계 축구팬, 英 전문가의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 나오는 무지개빛의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영국 런던(한국시각)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원더골을 넣으며 5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4분 해리 케인의 중거리 슛을 어시스트한대 이어 전반 31분 토트넘 진영 박스 바로 앞에서 상대 골라인까지 약 80야드 이상을 단독 드리블 돌파해 골을 기록했다.

이번 골에 대해 영국 축구 전설 게리 리네커는 "올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추켜세웠고, 전 세계 팬들 또한 "게임에서도 보기 힘든 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팬들은 이번 골을 보며 "한국에서 온 축구의 신"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해리 케인이 무지개색 완장을 찬 이유와 손흥민의 골 이후 전광판이 무지개빛으로 물든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013년 이후로 영국 LGBT(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자선단체 스톤월(Stonewall)과 협력해 성 소수자에 대한 권리 보호 운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토트넘 경기에서 등장한 무지개빛들 또한 이번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존중 메시지의 하나로, '무지개 레이스(끈) 캠페인'은 잉글랜드 축구협회, 럭비리그 등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통계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토트넘의 경우 캠페인 기간 한 주 동안 홈구장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을 무지개빛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공식 페이지의 토트넘 심볼을 무지개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캠페인을 주최해온 스톤월은 행사 프리미어리그를 통한 행사 이유에 대해 "스포츠에서 성적 소수자들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운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 중인 캠페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지난해에 참석하지 않은 팀들 또한 참여하고 있어 그 의미와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페이지를 통해 "모든 클럽과 지역사회는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환영될 때 더욱 힘이 생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무지개 레이스 캠페인은 지난 4일에 시작돼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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