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뉴스락] 인원 대규모 감축 등 비상경영을 선포한 아시아나항공에 때 아닌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자녀들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최근 한창수 사장의 큰 아들이 운항부문 직원인 면장운항인턴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오너 일가도 아니고 월급을 받는 사장이 둘째 아들을 일반직에 취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사를 다니던 첫째 아들까지 운항인턴으로 급하게 일정까지 당겨가며 채용시켜 두 아들 모두를 회사에 채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지난주 채용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으로 입사했다. 둘째 아들은 한 사장이 아시아나IDT에 재직하던 2017년 당시 아시아나항공 일반관리직으로 입사한 바 있다.

이 같은 특혜 의혹 게시글에 “아들 임원면접에 사장이 직접 들어갔다”,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에 아들이 지원했을 때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며 동조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첫째 아들이 카드사를 다니던 시절, 신규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각 팀에 뿌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 기간 진행 중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비서 출신 등 수뇌부 측근에게 보직이동 기회를 제공, ‘보은 인사’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측은 “정기 희망퇴직이었으며, 파견된 아시아나항공 출신 직원 중 복귀 희망자에 대한 정기 전보 인사를 실시한 것”이라며 “절대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사 관련 의혹이 두 달 만에 다시 불거진데다가, 특히 이번엔 비상경영이 선포된 직후 논란이 제기돼 어려운 환경 속에서 특혜를 줘야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둘째 아들은 한 사장 재임 전에 그룹 공채를 통해 공정하게 입사했으며, 첫째 아들도 지원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공정한 선발 절차를 거쳤다”면서 “이번 채용 과정에서 사장님이 아예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참석도 안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한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38명의 사표를 일괄 제출하는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내놓고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임원진의 직책에 따라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했으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에서 “지금 우리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 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업황 불황을 맞게 되면서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427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번 비상경영 선포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사표 제출은 실적 부진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의지 차원이고, 개선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면서 “아직 사표가 수리가 된 것이 아닌 만큼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며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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