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본사 및 이해욱 회장. 사진 뉴스락 DB
대림산업 본사 및 이해욱 회장.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대림산업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상장사 중 하나로 꼽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주총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대림산업, 롯데쇼핑, 셀트리온, 만도, 대한항공 등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서스틴베스트의 선정 기준은 ▲배당 ▲동일인의 사내이사 재선임 ▲동일인 외 이사 및 감사(위원)의 재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안건 등 4개 항목이다.

이 중 서스틴베스트는 “대림산업은 과소배당 우려와 이해욱 회장 재선임 건으로 인해 특히 쉽지 않은 주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9조6895억원, 영업이익 1조1094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전년(10조 9845억원) 대비 1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8454억원) 대비 31.2% 증가하며 창사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대림산업은 보통주 1주당 배당액을 2016년 300원→2017년 1000원→2018년 1700원까지 올렸지만, 2018년 기준으로도 배당성향 10.18%를 기록해 업계 평균(2018년 기준 10대 건설사 16.8%)을 크게 밑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직후 업계에선 올해 배당성향이 크게 뛸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주총을 앞두고 여타 분석기관 및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배당성향을 오히려 낮춰 전망하고 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대림산업의 올해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1%p 낮춘 9%대로 전망했다.

김치호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올해 태국 ‘PTTGC’와 손잡고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 개발을 추진하는 등 현물투자에 중점을 두면서 배당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진행된 ‘2019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단기적 배당 확대보단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의 방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오는 3월 주총에 있어 주주들을 위해 ‘배당 확대’라는 당근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해욱 회장은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회장 승진 후 1년을 보낸 이 회장에게 해외 투자 확대 등 올해 본격 확장을 위해선 사내이사 재선임이 필수다.

그러나 과소배당 우려와 더불어 대림산업 2대주주(12.24%)인 국민연금이 최근 56개 기업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림그룹의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32.65%)인 사모펀드 KCGI 역시 최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사익편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또한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쉽게 통과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5월, 대림산업이 이 회장과 그의 아들 이동훈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 에이플러스디에게 대림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호텔의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이후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에이플러스디와 유리한 조건으로 브랜드 계약을 체결해 브랜드 수수료 약 31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법인 과징금·고발 및 이 회장을 검찰 고발 조치했다.

이로 인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대림산업은 해외 투자 확대를 위해 많은 현금이 필요해 업계 전반적으로 배당을 적게 실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동종업계 대비 낮은 배당성향이라는 지적이 매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올해 미국 라텍스 전문기업 카리플렉스 인수, 미국 석유화학단지 투자 등 굵직한 투자가 있는 것은 확실하나, 이것이 배당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은 단순히 업계 분석일 뿐”이라며 “당사도 배당에 대해서 어떻게 될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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