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제공
사진 픽사베이 제공. [뉴스락]

[뉴스락] 전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일 오전 6시 기준 5000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더욱이 확진자 증가 추세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멈춰 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32명이 사망했다. 

이런 국가 재난 시국에 정부와 국민 그리고 기업인 등 온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과 나눔, 배려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절체절명의 시기를 이용해 마스크 매점매석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들도 있어 정부 당국의 좀 더 강력한 관리감독과 처벌이 필요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뉴스락>은 일부 기업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도를 넘은 상술 백태를 짚어봤다. 

현대약품 홈페이지 일부화면 캡쳐. 

# 백태1. 현대약품(사장 이상준)은 최근 ‘비타민주사’로 일컫는 ATP(아데노신 트리포스 페이트) 주사 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식의 허위 과대 마케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업계 및 유수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달 24일 ATP 판매관리자(PM)와 영업사원과가 판매촉진 포스터에 관해 논의 중 ‘코로나를 피하는 법...회복주사가 알려드립니다’, ‘회복주사로 코로나19를 이겨내세요’, ‘면역력 증진으로 코로나를 피해가자’ 등의 포스터 시안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TP 주사 자체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및 효과에 대해 입증 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해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약품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해 봤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마케팅을 진행한 적도 없으며 이런 시국에 코로나19와 에방을 연결하는 등 광고는 애초에 제약법으로 진행이 불가능한 허위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사진 위메프 홈페이지 캡쳐

#백태2. 위메프(대표 박은상)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자사 어플리케이션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알림 광고’를 보내 뭇매를 맞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22일 ‘중국 비자발급 대행’이라는 제목의 알림 광고를 앱 가입자들에 각각 전송했는데 해당 날짜는 정부가 코로나19의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 시킨 날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중국 우한 지역 방문자 입국을 금지했고, 중국도 한국인 격리를 진행하는 등 국가 위기에서 글로벌 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런 광고가 과연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해당 광고를 봤는데, 마치 중국에 가서 코로나 좀 걸리고 오라는 것처럼 느껴졌다”라며 “코로나19가 촉발된 중국 여행과 관련된 광고를 이런 시기에 하는 게 과연 맞는건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위메프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해당 광고는 필터링 오류가 발생한 건으로 현재 관련 상품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라며 “현재 모니터링을 계속 진행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사진 토니모리 홈페이지

# 백태3. 토니모리(회장 배해동)는 살균소독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일반 의약외품인 것처럼 꾸며 꼼수마케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는 자신들이 팔고있는 닥터 오킴스 젠틀덤 헨드겔 제품과 마스크를 하나로 묶어 팔며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요’라는 표어 아래 기획 제품을 홍보했다.

문제는 토니모리가 판매중인 닥터 오킴스 헨드겔, 알로에 촉촉 핸드 겔 등은 일반화장품으로 살균 소독 효과 입증이 되지 않은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살균 및 소독 효과가 있는 손 소독제는 식약처로부터 일반의약외품으로 먼저 등록이 돼야만 한다.

하지만 토니모리는 일반화장품인 해당 제품 기획전에서 알코올 함유 등을 포함한 문구를 넣어 살균 소독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까지 묶어 파는 등 코로나19를 활용한 ‘꼼수’ 마케팅을 벌여 왔다.

이와 관련해 <뉴스락>은 수차례 토니모리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공식 입장을 듣지 못했다.

사진 홈플러스

# 백태4.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낚시성 판매로 논란을 일으켰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해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마스크를 장당 1990원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해당 마스크를 1인당 5매까지 한정 구매토록 제한한 상태에서 일정비용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혜택을 유도해 다른 물품을 구매토록 유도했다. 문제는 배송 바로 직전 해당 마스크들은 전부 취소 되고 추가 구매한 제품들만 정상 배송 되면서 소비자들은 황당해했다. 

한 소비자는 네이버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 “마스크 때문에 주문했는데 과자랑 라면만 받았다”라며 “홈플러스 고객센터는 전화도 안받고 빈정이 상해 과자 한 봉지만 배달기사를 통해 반품 처리했다”고 비판글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을 모든 업체에서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홈플러스 온라인몰의 경우 점포기반 배송시스템으로 온라인몰과 연결되는 형식이라 이정도로 점포에서 순식간에 품절될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해결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백태5. 롯데마트(사장 강희태)는 최근 롯데아사히주류가 유통 판매하는 ‘아사히맥주’에 대해 맥주 구매시 마스크 증정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휩싸였던 롯데아사히주류는 올 1월 말 ‘아사히맥주'의 수입을 소리소문없이 재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 롯데마트 5개 매장에서 아사히 맥주를 6캔 구매시 KF94 마스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내용은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글을 올리면서 알려진 이후 공정위 제보로까지 이어졌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마스크 사은품 제공·끼워팔기 행위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이후 마스크 수급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 등을 즉시 중단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대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여주기보단 실적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일념 아래 돈벌이 수단에만 혈안인 모습에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롯데마트 본사 행사 상품 기획자가 아닌 아사히 측에서 5개 매장에 방문해 해당 판촉을 진행하도록 유도했던 것 같다”라며 “그럼에도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건 롯데 측 관리자 실수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일부기업들의 코로나19를 활용한 마케팅과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마케팅 자체를 비판 할 순 없으나, 코로나 사태 속 ‘꼼수’ 마케팅은 국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자제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마케팅을 자제하는 기업이 오히려 이미지 상승 등으로 더 큰 이익을 내고 국민 정서에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료될지 가늠이 안되는 가운데, 코로나를 활용한 마케팅도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실제로 마스크품귀 현상에 따른 피해가 여전하고 면역력 증강을 표방하는 업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없는 특효약, 민간요법 등이 성행하는 등 국민들이 깊은 주의를 가져야하며 정부 당국 또한 코로나19를 활용한 몰지각한 일부 기업들에 대한 보다 강력한 관리감독과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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