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제품들에 대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면서 꼼수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락]

[뉴스락]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제품들에 대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면서 꼼수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사이다·펩시콜라 등 페트 제품을 기존 600ml에서 500ml로 줄여 판매한다고 밝힌데 이어 내달 1일부터 사이다·펩시콜라 캔 제품을 355ml(Stubby) 에서 330ml(Sleek)로 용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용량을 각각 7%, 16% 가량 줄여 판매하는 셈인데, 가격은 편의점가(캔 1400원, 페트 2000원)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만 줄여 사실상 가격인상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전부터 제품 판매시 가격은 변동없이 크기,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이다.

실제로 영국 BBC는 '당신이 산 제품은 실제로 (양이) 줄었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한 바 있는데, 당시 BBC는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덜 위험한 전략은 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BBC 보도 내용은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모든게 용서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가격인상은 민감한 고객의 대거 이탈 가능성 때문에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소량화 전략은 아무도 모르게 가격을 인상시키는 꼼수로서 '소비자 기만'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이를 인식할 경우 반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의 '용량 줄이기' 꼼수 마케팅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그룹에 대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경쟁사 코카콜라음료가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5.8% 가량 인상시키자 지난 2월 편의점 공급 제품들(핫식스·밀키스·사각사각꿀배 등)의 납품가를 평균 7.5% 인상시키기도 했다.

핫식스 250ml 1200원에서 1400원, 밀키스 250ml 1100에서 1200원, 사각사각꿀배 340ml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번 용량 축소에 대해 "가격인상 목적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330ml 캔이 유행하면서 편의성 등에 중점을 둔 패키지 변경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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