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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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부터 긴급 자금 1조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한 두산중공업이 계약체결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정정 공시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약 2시간 뒤 “(대출 약정이 확정된 것이 아닌) 1조원 규모 차입신청 및 계약체결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정정 공시했다.

정정 공시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전달 과정에서 오인 등으로 인한 단순 업무 혼선이 발생했다”며 “혼선을 빚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논의 단계라며 정정 공시를 냈지만, 업계에선 대출 약정 계약 확정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100조원 규모의 금융안정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대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 중에서도 극심한 재무구조 악화로 휴업까지 검토 중인 두산중공업이 지원대상이 되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 1조원을 넘기면서 적자상태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고점 대비 매출은 50% 아래로,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주물량 증발, 꾸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장폐지된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품는 등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신용등급까지 하락(‘BBB+/하향검토’→ ‘BBB/부정적’)하면서 급기야 일부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당장 내달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 지원이 절실해졌다. 정부 역시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면서 두산중공업 긴급 지원 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방향 자체는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자금 1조원을 산은과 수은이 절반씩 부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이 성사되면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지주사 두산은,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 1조원 규모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공시에서 언급됐듯 아직 이사회가 한 번 열린 상태인데다가 협약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차입 비율이나 일정은 따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면서 “대출 자금이 조달될 경우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 및 운용자금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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