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뉴스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롯데물산 상속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1일 롯데물산 공시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 전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롯데물산의 지분 각각 1.72%, 3.44%를 상속받은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기존 지분 0.01%를 포함해 1.73% 지분을 갖고 있었다.

롯데물산은 두 사람 외에도 일본롯데홀딩스가 56.99%를, 호텔롯데가 31.13%를, 신동빈 롯데 회장이 1.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신 전 부회장과 신 전 이사장이 두 사람의 지분 총 5.17%를 롯데물산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참여 포기 의사를 밝혔다. 5월 29일은 롯데물산이 경영 합리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실시한 유상감자의 주권매출 마감일이었다.

롯데물산이 이들의 주식을 전량 소각하면 신 전 부회장은 580억원, 신 전 이사장은 115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당초 두 사람의 지분 매각자금이 주요 주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나 호텔롯데 지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가장 큰 사유는 막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신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분이 약 1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약 4000억원 가량의 상속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산 상속 자격은 신영자, 신동주, 신동빈 세 남매 외에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씨의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 등 4인에게 주어지는데, 신유미 고문은 롯데물산 지분 상속에선 제외됐다.

특히 재계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물산 경영권 포기를 놓고, 그가 완전히 일본롯데에 집중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찌감치 신 회장이 터를 다져놓은 한국 롯데에 대한 경영 참여 의지를 내려놓았다. 2017년부터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제과,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해왔다.

그러나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복귀에 대한 의지는 매년 드러냈다. 내달 있을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제출하는 등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롯데 복귀에 주력하는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 해임 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수차례 표 대결에서 졌던 전례를 보면 통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 중 롯데지주 보통주 3.10%와 우선주 14.2%,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0.45%, 광윤사 지분 0.83% 등에 대해선 신 전 부회장 역시 경영 참여를 위해 강한 소유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형제의 난’ 재점화의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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