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의 토종 속옷기업' 쌍방울, '마스크 사업' 진출 속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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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의 토종 속옷기업' 쌍방울, '마스크 사업' 진출 속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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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쌍방울 홈페이지 일부 화면 캡쳐. [뉴스락]
사진 쌍방울 홈페이지 일부 화면 캡쳐. [뉴스락]

[뉴스락] 토종 속옷기업 쌍방울(대표 김세호)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이 지난 11일 657억 원 규모 유상증자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달 25일 쌍방울은 1차 발행가액을 산정하고 30일 주주를 확정할 계획이며 대표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쌍방울은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중 129억 원을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방역 마스크 공장 설비 매입 및 공장 리모델링 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방역마스크 원재료, 부재료 구입비에 90억 원을 더 할당할 예정이다.

쌍방울 계열사 남영비비안 역시 지난달 28일 메디톡스코리아와 204억 원 규모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쌍방울의 마스크 사업 진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연속적인 매출 하락과 영업 손실 증가로 실적 부진을 겪던 쌍방울은 지난해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확산 등으로 '마스크'에 대한 대중적 소비와 관심이 커졌던 게 사업 진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쌍방울으로선 기존 속옷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신축 없이 리모델링을 통해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적용됐을 것이다.

소규모로 시작됐던 쌍방울 마스크 사업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규모 확장의 토대가 됐다. 

반면 쌍방울은 이미 보유 중이던 속옷 사업이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기록하며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마스크 사업 부분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쌍방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247억 90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속옷 제조회사가 기존 사업에서조차 실적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영역의 진출은 쉽지만은 않아보인다"며 "더욱이 마스크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제조판매회사들이 우후죽숙으로 생겨나고 있어 시장 경쟁심화로 인해 본전(대규모 투자)도 못찾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쌍방울 관계자는 <뉴스락> 통화에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온라인보다 큰 구조였기 때문에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는 온라인 판매 강화와 마스크 신규 사업으로 성장 방향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방울은 온라인을 통한 매출을 지속 상승시키고 필수 위생용품이 된 마스크 사업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방울은 1954년 이봉녕 전 회장에 의해 '형제상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1987년 속옷 브랜드 '트라이'가 공전의 히트를 시키며 대중의 인기를 누렸다.

이렇게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만큼 승승장구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던 쌍방울은 1997년 IMF를 맞으며 자금 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공중분해된 쌍방울은 갖은 경영권 분쟁을 겪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유명 조폭 출신인 김 모 전 대표가 불법사채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쌍방울 지분 40.86%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잡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경영진 일부와 주가조작으로 부당이익을 챙겨 구속 기소되는 등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속옷 브랜드들 사이에서 쌍방울은 더 이상 경쟁력 있는 기업이 아니었다. 쌍방울은 2017년 매출액 1096억원, 2018년 1016억원, 2019년 965억 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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