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신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에서 임원 횡령, 부실시공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해경이 수사에 나서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사진 KBS 유튜브 화면 캡쳐 [뉴스락]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신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에서 임원 횡령, 부실시공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해경이 수사에 나서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사진 KBS 유튜브 화면 캡쳐 [뉴스락]

[뉴스락] 삼성물산이 공사를 맡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공사에서 횡령 및 부실시공 등 갖가지 의혹과 논란이 불거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은 지난 25일 삼성물산 상무 A씨 등 이 회사 관계자 2명과 방파제 공사 설계업체 관계자 3명 등 5명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3년 삼성물산은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일대에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방파제를 설치하는 시공권을 따내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해경은 A씨 등이 하도급업체를 압박해 공사비 견적서를 허위로 부풀리도록 했고, 이를 활용해 이미 배정받은 국가 예산을 모두 다 쓴 것처럼 보이게 했으며, 그 결과 국민 세금 100억원 이상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해경은 수사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2016년경 방파제 공사 전에 연약한 지반을 다지는 ‘연약지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부실시공한 혐의를 포착,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삼성물산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거도는 한국 최서남단으로 태풍의 직격탄을 맞아 수많은 피해를 봤던 지역이다. 때문에 국가가 주민 안전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튼튼한 방파제를 설치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해경은 수사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연약지반 공사를 하면서 시멘트가 잘 주입됐는지, 땅이 단단해졌는지 제대로 확인·점검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마무리한 점을 포착했다.

해경은 이들이 공사기간을 단축해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법 시공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외에도 이 사업을 발주하고 관리·감독을 맡은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 대한 범죄 연루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수년간의 사업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감독을 맡은 해수부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횡령 수사와 관련해 어제 소식을 접했고 인지하고 있으나 현재 해경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부분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적법하게 시공을 했고, 시공 절차를 놓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 같은데 해경에서도 수사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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