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주력 계열사 LIG넥스원 로고. LIG넥스원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LIG 주력 계열사 LIG넥스원 로고. LIG넥스원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뉴스락] LIG그룹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국세청 세무조사 후속조치 및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형사부(부장검사 한태화)는 지난 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LIG그룹 지주회사격인 ㈜LIG 사무실과, LIG넥스원 판교 사업장 등에 검사·수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LIG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하고 검찰에 고발조치한 바 있는데, 이번 압수수색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LIG그룹의 탈세 혐의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 구철회 회장의 가계가 독립한 범LG家 LIG그룹은, 과거 LIG손해보험을 매각한 뒤 방산회사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했다. 인베니아 등 29개 계열사가 있다.

LIG그룹은 수년 전부터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던 회사다.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각각 9.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인베니아는 꾸준히 LG 계열사와 거래를 해왔으나 방계 친인척 기업이라는 이유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최근까지 LG 계열사와 약 70~90%의 높은 거래 의존도를 보여왔다.

이렇게 성장한 인베니아는 구동범, 구동진 형제가 각각 50%를 출자해 계열사 디디고를 만드는데, MRO(전략구매대행) 업체인 디디고 역시 인베니아와의 내부거래로 성장했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LIG 역시 구본상 전 부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지배주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오너 일가의 지분이 대부분인 구조에서 계열사간 일감을 주고받다보니 사정당국의 시야에 들어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개혁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LIG그룹 오너 일가가 휴세코, 인베니아, LIG시스템 등 계열사를 동원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이로 인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고 주장해왔다.

탈세 혐의를 조명하는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언론을 통해 접한 내용이어서 세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며, 검찰이 하는 일에 대해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해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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