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 HDC그룹 제공 [뉴스락]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 HDC그룹 제공 [뉴스락]

[뉴스락]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이 지분 매입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경영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HDC지주는 지난 3일자 공시를 통해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가 1만5000주를 주당 1만15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정준선씨의 보유 주식은 16만5000주, 0.28%(0.02%p)로 증가했다.

정준선씨(1992년생)는 지난해 5월 HDC지주 지분 6만주(0.10%)를 세 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2만주)과 7월(2만주), 올해 1월(2만주)과 3월(3만주) 연이어 지분을 늘려갔다.

차남 정원선씨(1994년생)와 삼남 정운선(1998년생)씨도 지난해 5월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현재 각각 15만주(0.25%), 9만주(0.15%)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지난해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과 동시에 향후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 보고 있다. 오너 2세의 경영 참여가 당장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향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울러 IB업계에선 HDC그룹의 주가가 저평가된 현 시점에서 향후 주가상승을 대비한 오너 일가의 주식 매입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HDC그룹은 주력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올 3분기 영업이익 1325억여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함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HDC현산이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을 포기, 계약금 2000억원에 대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처럼 주가가 저점인 구간에서 오너 2세가 틈틈이 지분을 매입해 승계 작업에 천천히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분 매입과 관련해선 개인이 판단해 매입한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는 2018년 초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네이버에서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했다.

AI(인공지능)를 전공해 박사 과정 중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와 함께 입모양을 보고 자막으로 표출하는 AI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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