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리츠증권 제공 [뉴스락]
사진 메리츠증권 제공 [뉴스락]

[뉴스락]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산하의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9.04%)를 담보로 대출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KCGI 측은 1300억원을 대출받았다.

KCGI는 이번 계약의 목적이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을 사놓은 것에 대비하고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에 돈을 넣어줄 상황이 생길까 봐 현금을 미리 마련해 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주담대 계약을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에 개입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이다. 지주사의 조정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4남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한편, KCGI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한킨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이 25일 열린다.

결과가 어떻든 조정호 회장은 대한항공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이 승소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조정호 회장이 이들의 백기사가 돼 줄 수 있다.

조원태 회장 측이 승리할 경우 KCGI가 담보로 건 주식(9.04%)을 넘긴다면 조정호 회장의 메리츠증권은 한진칼의 주요 주주가 된다.

이에 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조정호 회장이 한진그룹 경영권에 중립을 지킨다고 밝힌 바 있다"며 "경영권 다툼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식 담보대출 승인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심사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KCGI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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