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뉴스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은행이 지난 5월말 이후 0.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 속도는 코로나19 재확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더딘 모습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개발 기대‧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개발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통위는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으나, 설비투자가 회복 움직임을 나타냈으며 수출은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라며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GDP성장률은 올해 –1%대 초반, 내년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공서비스가격의 큰 폭 하락 등으로 0%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 후반에서 소폭 하락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다 내년 중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금통위는 내다봤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지방 모두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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