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아름다운 풀꽃 민들레에게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 북랩이 자신의 삶을 민들레에 비유해 돌아본 조은재 시인의 ‘민들레 기개’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에 실린 시들은 자아 발견과 자아의 심정을 나타냈다. 이 중 <오천 원 지폐의 명상>은 돈에 대한 개념을 표현했다. <밤이다>에서는 온갖 세상사가 시끄럽게 어질러지다가도 조용히 밤을 맞아들이는 현상을 나타냈다. <민들레>는 어디서건 여건에 개의치 않고 뿌리를 내리고 꽃피우는 민들레를 묘사했다. 사물을 보면서 자아의 소중함을 지향하는 시들이다.

또한 주어진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주변인들과 소통해 가는 시들도 수록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에 뜬 달>은 이른 아침에 여러 부류의 소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렸고 <은행나무>는 곱게 물든 노란 은행나무를 보면서 깨달은 부분을 노래했다. <여정은 예측하기 힘들지>는 너무 칼날 세우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자 본인을 향해 이야기하는 시이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들이다.

2부에 실린 시들은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서의 소임에 대한 시들이다. <봄소식은 전단지에 묻어온다>는 봄옷을 세일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선뜻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철없는 여인의 심정을 노래했다. <벚꽃축제>에서는 저자의 위치를 시로 표현했으며 <수선스런 아침>은 싱그러운 아침과 함께 남편의 버럭 소리도 싱그럽다는 생각을 담아 저자의 아침을 시로 나타냈다.

3부에 실린 시들은 저자가 힘들었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썼으며 시간이 지나가야 해결될 일들이라고 본인을 위로하면서 썼다. <나중에 밥 한번 먹자>는 주변인들과 만남을 자제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겨울비가 내리는 날 이사한다>는 비가 오는 날 이사를 하는 이유는 손 없는 날이라는 저자가 처한 상황을 시로 그려보았다. <내게도 사랑은 찾아왔는가>는 희망과 사랑을 표현했다.

제4부에 실린 시들은 저자 스스로에 대한 묘사와 주변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사과>는 잘라도 잘라도 흐트러짐이 없는 사과에서 많은 여운을 느낀 시이다. <봄날>은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의 전경 속에서의 그리움을 그림처럼 나타내고 있다. <러버덕>은 석촌호수에 가만히 떠 있는 러버덕을 보며 저자에게 있었던 기억 속의 현상을 시로 옮겼다.

즉 ‘민들레 기개’를 통해 저자는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과 서로 공감하고자 했으며 또한 시를 쓰면서 역경에서 이겨내고자 노력했다. 포기하기보다는 견디고 인내하며 이루어가는 것을 시로 표현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민들레 씨앗은 거침이 없다. 스스로 뿌리 내릴 곳을 찾고서 완전한 천상의 꿈을 이루며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어떠한 곳이든 뿌리를 내릴 곳이면 자신의 뜻을 이룬다. 요행을 바라지 않으면서 기적을 만드는 민들레처럼 기개 있는 삶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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