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뉴스락] 각 지방도시에 거점을 둔 지방금융지주 3사가 이달말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지방금융사 주주총회의 관점 포인트는 은행계열사들의 ‘수장 교체’이다. 이는 대부분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한 시중은행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앞서 연임을 결정한 송중욱 광주은행장과 지난해말 취임한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제외하고 전북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 등 금융사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이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지방금융사들은 배당에 관련해서도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앞서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의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하라는 권고안에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대폭 축소했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전년도 배당성향은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순으로 각각 25.0%, 26.0%, 27.0%, 25.8%였다.

이에 반해 지방금융사들의 배당성향 변동 폭은 비교적 적었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소폭 낮춰 배당성향 20% 권고안에 맞췄으며, J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전년도 17.1%에 비해 오히려 확대됐다.

이는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비해 비교적 낮았던 지방금융사 배당성향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지방금융사 3사의 배당성향은 BNK금융 20.9%, JB금융 17.1%, DGB금융 21.2% 였다.

◆BNK금융지주, 핵심 계열사 수장 모두 ‘교체’
BNK금융지주 2021년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BNK금융지주 2021년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BNK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주총회 안건으로는 △제10기(2020.1.1 ~ 2020.12.31) 재무제표 (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5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1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3명 선임) △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있다.

BNK금융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두 수장을 모두 교체한 것에 눈길이 쏠린다.

부산은행은 지난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대상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통해 최종면접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군으로는 안감찬 부산은행 부행장과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선정됐다.

부산은행 임추위는 “임추위는 당면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동해야 한다는 취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추위에 앞서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임추위원들에게 “부산은행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용퇴하겠다”고 밝히며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서 사퇴했다.

경남은행의 황윤철 은행장 또한 임추위에 앞서 사퇴의 뜻을 밝혔다. 경남은행 임추위는 차기 행장 최종면접 후보로 최홍영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선정했다.

최종면접 후보에서 사퇴한 두 은행장의 후임은 지주 주주총회에 하루 앞선 25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던 두 은행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먼저 지난해 코로나19 속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과 그룹 내에서 실적 반등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519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은행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당기순이익 3085억원, 16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9.4% 줄었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로 은행부문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한 충당금 추가적립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빈 은행장의 경우, 라임펀드 및 대출 부실 문제와 관련 빈 은행장이 지주와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사퇴의 배경으로 꼽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BNK금융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 없으며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BNK금융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는 해당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 쪽에서도 관련 내용은 언론을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은 지난달 9일 이사회를 통해 1주당 320원, 시가배당률 5.4%, 배당금총액 1038억 1813만 4080원으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성향은 금융당국의 권고안에 따라 20% 선을 지켰다.

명혁국 BNK금융지주 전략재무부장은 “올해는 자본비율의 큰 폭 추가상승과 함께 배당성향의 상향 조정, 자사주매입 검토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저평가돼 있는 주가가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 임용택 전북은행장 물러나…호실적 바탕 배당성향↑
JB금융지주 2021년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JB금융지주 2021년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JB금융지주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으로는 △제8기(2020.1.1~2020.12.31)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2인, 비상임이사 1인)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1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2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있다.

JB금융도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의 은행장이 교체됐다.

앞서 지난 1월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내부게시망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임 은행장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이고 이를 위한 ‘창조적 파괴’”라며 “이를 위해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CEO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임 은행장은 전북은행의 실적 개선세를 이끌며 4연임이 점쳐졌었다. 임 은행장의 취임 첫 해인 2015년에 전북은행은 전년 대비 43.2% 증가한 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전북은행은 2016년 520억원, 2017년 650억원, 2018년 1005억원, 2019년 1095억원으로 지속적인 순이익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또한 당기순이익 12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임 은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JB금융은 차기 행장 후보군을 물색했다. 그 결과,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21일 전북은행장 후보로 서한국 현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했으며,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검증을 통해 서한국 수석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서 수석부행장은 금융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근무를 경험했고 경영자로서 역량이 높이 평가 되며,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북은행의 효율적인 경영관리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전북은행장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한국 은행장 내정자는 오는 31일 개최될 예정인 전북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제12대 전북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반면, 또 다른 은행계열사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광주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최종 결정된다.

앞서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송종욱 현 은행장을 단독 추천했으며, 광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했다.

배당과 관련해서 JB금융은 금융당국의 권고안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배당성향을 축소하는 추세 속에서 오히려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JB금융은 지난달 8일 공시를 통해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74원 늘린 374원을 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도 전년 17.1%에 비해 올해는 20% 수준으로 증가했다. 배당성향을 늘어난 이유는 그동안 타 금융사에 비해 낮았던 배당성향과 함께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양호한 실적을 이어간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6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달성했던 실적보다 6.3% 증가한 수준으로 지주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JB금융 측의 설명이다. 또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ROE(자기자본이익률) 10.1% 및 ROA(총자산순이익률) 0.77%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세가 돋보였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순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2020년 배당금은 SK증권 추정치인 320원을 크게 상회하는 374원으로 결정됐다”며 “대부분 배당을 감축한 타 은행주들과는 차별화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긍정적인 것은 CEO가 배당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적 발표회에서 향후 배당에 관한 질문에 CEO는 은행지주회사가 배당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는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추구하는 주주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이라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연임 최종 확정…배당 성향 소폭 축소
DGB금융지주 2021년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DGB금융지주 2021년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DGB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GB금융의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는 △제10기(2020.1.1∼2020.12.31)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 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있다.

DG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태오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김 회장이 취임 이후,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CEO육성프래그램 도입하는 등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권혁세 회추위 위원장은 “DGB금융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기하고 취임 이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김 회장의 뛰어난 경영 능력과 CEO로서 훌륭한 인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면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부분은 김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 위원회 전원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배당 관련, DGB금융은 지난해 순익증가에도 배당규모를 소폭 축소했다. DGB금융의 전년도 배당성향은 21.2% 였다.

DGB금융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이에 대해 DGB금융 측은 “DGB생명 보증준비금 적립관련 회계정책 변경 효과가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한 경상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GB금융의 전년도 배당금은 1주당 410원, 시가배당율은 5.5%, 배당금총액 693억 4979만 1120원이었고, 이번년도는 1주당 390원, 시가배당율 5.4%, 배당금총액은 659억 6687만 4480원이다.

순익증가에도 DGB금융의 배당성향이 소폭 하락한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DG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에 따라 추후 배당확대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등급법이란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정한 바젤Ⅱ의 최소요건을 충족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리스크 측정요소를 이용해 신용위험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법을 뜻하며, 기본내부등급법과 고급내부등급법으로 구분된다.

현재 내부등급법은 DGB금융 뿐만 아니라 BNK금융, 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중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을 목표로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만약 내부등급법 승인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2.3%p 상승하면서 CET1 비율이 12%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라며 “이는 배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 상반기 중 내부등급법이 시행되면 그룹 CET1비율이 2.0~2.5%pt 추가 상승해 12%대 안착이 기대된다”며 “2020년 배당성향은 20%였으나 하반기 이후 코로나 볼확실성이 완화와 자본비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배당성향 제고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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