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생활경제팀 기자.
최진호 생활경제팀 기자.

[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의 열기가 해를 넘겨 식을줄을 모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장법인 2300여개의 국내 주식 보유자가 약 919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약 300만 명(48.5%)이 증가한 것으로 전체 국민의 5분의 1이 주식을 소유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국내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의 대부분이 주식 투자와 관련된 서적으로 바뀐지 오래다. 투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국내 기업의 가치가 너무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 이를 바람직한 현상 중 하나로 여긴다.

문제는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단타 위주의 주식 투자에 골몰하면서 단일한 이슈 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는 현상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논란이 된 바이넥스사는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원료용량을 허가된 사항이 아닌 ‘별지 제조방법’으로 제조해 제약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이어졌고 2~3만원대에 위치했던 주가는 1만원대로 떨어졌다.

해당 내용은 바이넥스가 직접 해당 내용을 시인하고 식약처의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일부 소액주주들이 언론사 등을 상대로 ‘오보’, ‘법적대응’, ‘라임사태와 맞먹는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위협을 가했다.

반대로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종료한 일양약품의 경우 “회사 측에서 코로나 치료제 임상 진행상황에 대해 언급이 거의 없었고, 관계사는 작년에 이미 코로나 치료제를 만들었으며 오너일가의 매도행위 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비판 기사가 나가자 일부 주주들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주들이 단일한 사실의 기사에 기뻐했다 슬퍼했다를 반복하는 상황에 대해 썩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제약업계에 유독 많은데, 투자 전문가들이 제약바이오 업체들을 자주 언급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양약품을 비롯 신풍제약, 에이비프로바이오, 부광약품 등 폭등과 폭락을 오간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경우 손으로 세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개미 투자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쏟아지는 기사들에 대한 일희일비보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언소자약(言笑自若)의 자세가 더욱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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