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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주류 가격인상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오비맥주가 실적 부진에도 높은 배당금을 모회사인 벨기에 본사에 지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13일 관련 업계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대표이사 벤 베르하르트)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벨기에 모회사인 AB인베브에 4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9일 작년 매출액이 1조 3529억 원, 영업이익 2944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각가 12.26%, 27.98% 감소한 수치다. 2019년 영업이익의 경우 4089억 원으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

오비맥주가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인 AB인베브에 지급한 배당금은 4000억 원이다. 벨기에 회사인 AB인베브는 오비맥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주주가치 재고와 상관없이 모든 배당금을 AB인베브가 가져간다.

이 외에도 지난 2015년 3700억 원, 2017년 3450억 원, 2018년 3450억 원, 2019년 4390억 원의 배당금을 AB인베브에 지급했다.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문제는 오비맥주가 실적 부진과 불매운동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벨기에 모회사인 AB인베브에 지급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 정부의 주세법 조정으로 인해 이달부터 자사 '카스프레시',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 등 제품에 대해서 출고 가격을 약 1.36% 올렸다.

330ml 기준 카스프레시는 845.97원에서 857.4원으로, 카프리는 1106.08원에서 1121.12원으로 오른다. 각각 11.50원, 15.04원 오른 수준이다. 

오비맥주 발포주 제품 '필굿' 500 ml 캔은 677.28원에서 977.32원까지 올라 약 300.04원, 페트는 약 200.90원 올랐다. 인상률은 각가 44.3%, 10.1% 수준이다.

특히 오비맥주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점들이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가격 인상을 고수하면서 전국 유흥 및 단란주점들이 오비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은 주류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중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서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가격인상 철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축한 바 있어 오비맥주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오비맥주는 하청 노동자 불법파견 의혹과 관련한 논란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오비맥주로서는 겹악재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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