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평택 2라인 전경.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평택 2라인 전경.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뉴스락]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한 발 다가섰다.

9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중견기업 백광산업과 손잡고 개발해온 반도체 핵심 소재 ‘고순도 염화수소(HCI)’의 설비 실제 적용을 위한 품질테스트를 최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개발 협업을 이어왔으며, 올해 하반기 중 최종 계약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순도 HCI는 반도체 웨이퍼에 그려진 회로만 남기고 나머지 불필요한 부분을 깎는 식각 공정의 용액으로 쓰인다.

국내 HCI 수요의 80%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해당 소재 대부분을 일본 토아고세이, 독일 린데 등 해외 기업 수입에 의존해 왔다. 작년에만 약 570억원을 수입했다.

소재 해외 의존도 우려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현실화됐다.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에 대해 일본기업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자 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순도 HCI 자체가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해당하진 않았으나,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소재 공급망 재편 즉, 국산화 필요성에 불씨를 지폈다.

우리 정부 역시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에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산화 작업이 가속화됐다.

다만 반도체 관련 소재가 수백 가지인 만큼 이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반도체 장비 해외 의존도 역시 80%에 달해 국산화와 더불어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특정 R&D에 대한 과정들을 세세히 확인해드리긴 어렵다”면서 “저희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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