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재계 이목이 쏠린다.
김 회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육상에서의 운송 및 유통은 물론 해상, 항공 부문까지 영역을 넓혀 육·해·공 삼박자를 갖춰 종합운송물류그룹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결정적 배경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항공물류 부문에서 준수한, 혹은 그 이상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림 역시 산하 계열사 해운기업인 팬오션이 해상운송 부문에서 큰 실적을 거두면서 운송물류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에 차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팬오션의 경우 인수 당시 부정적 전망이 많았음에도 최근 이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팬오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799억 원, 영업이익 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7%, 29.4%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급등한 해상 운임료와 중국 등 주요국의 철광석, 선탄 물동량 확대에 따라 2분기 실적도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문제는 하림이 육가공 전문기업으로서 본래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이나 내실을 다지기보다 코로나19 속에서 부차적 사업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하림그룹은 주력 계열사 육가공업체 하림에서 매출액 800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7년 이후 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에는 43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계열사 엔에스쇼핑은 영업이익이 200억 원까지 떨어졌고, 팬오션을 제외한 그 나머지 계열사 모두 상황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여기에 주력계열사인 하림과 올품 등에서 부정적인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림, 올품 등 업체가 출고가 가격담합 혐의 적발로 오는 공정위의 제재 절차가 예고됐고 오너일가에 대한 악재도 여전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자신의 장남 김준영 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구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증여한 이후 막대한 내부거래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7~800억 원대, 5년간 내부거래액만 3500억 원 수준이다.
공정위는 과거 김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제재와 검찰 고발 등을 예고하고 있다. 하림으로서는 악재가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하림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이스타항공의 전 주인인 이상직 의원 일가의 편법 승계 의혹과 하림그룹 김 회장 일가의 편법승계 의혹을 비교 분석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정치적 의도에 의해 하림이 울며겨자먹기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결국, 김 회장이 하림그룹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그야말로 주객의 전도인 셈이다.
'자충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