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생활경제부 기자.
신은주 생활경제팀 기자.

[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발한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교육 시장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AI(인공지능) 등 IT신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맞물리면서 2025년까지 381조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상장기업도 100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언컨택트(비대면)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습을 촉진시키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 연령층에 따라 다양한 컨텐츠와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 학생 뿐만 아니라 배움을 얻고자 하는 남녀노소에게 모두 인기다.

하지만 일부 에듀테크 업체들의 유아를 타켓으로 한 과도한 마케팅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코로나19 발발 이전까지만해도 유아 시기에게는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등을 통한 교육은 지양했다. 

유아기의 애착형성 발달을 방해하거나 두뇌와 신체, 사회성 발달 저해 등 여러모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그러나 일부 에듀테크 업체들은 코로나 시대에 대면 교육과 놀이가 부재인 상황에서 TV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교육만이 학습 저하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자극한다. 

일례로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외출이 두려운 지금, 엄마표 영어가 유행하고 있다.

엄마표 영어에 활용되는 교재는 주로 에듀테크에서 제작되는 동영상 강의,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학습지다. 학습 컨텐츠는 에듀테크에서 제작하고 엄마가 아이 옆에서 함께 학습을 진행하는 형태이다.

에듀테크에서 제작돼 아이들이 보는 영상은 하루에 20분~1시간 정도의 길이다.

미국 소아과학회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영유아기의 스마트기기 이용가능 컨텐츠 가이드라인 에 따르면 2세 미만의 영유아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피할 것과 2~5세 어린이는 화면 노출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유아기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향후 아이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무기력증 등 아이의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영유아는 되도록 디지털 매체를 멀리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는 아예 보여주지 않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 학습할 경우, 30분 시간 제한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영유아가 디지털 매체에 노출될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듀테크에서 제작하는 영상의 길이를 제재할 수는 없지만 기업마다의 영유아 교육 전문성에 따라 영상의 길이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시대, 에듀테크 업체들은 이윤 추구만의 목적을 떠나 학부모에게 디지털 컨텐츠를 권장하기 전에 교육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나아가 교육 당국 차원에서 에듀테크가 유아기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세밀한 조사도 이뤄져 에듀테크가 코로나 시대의 진정한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해법교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감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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