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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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횡령·배임 등 무더기 고발을 받은 이종현 좋은사람들(YES, 보디가드 등 패션속옷 전문기업)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17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고발한 최모 좋은사람들 감사, 회사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최모 감사는 지난 4월 이 전 대표를 고발해 서울서부지검을 거쳐 마포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됐으며,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달 말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인 측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말 자신이 보유한 좋은사람들 주식을 담보로 대부업체 에이에스피컴퍼니에 31억원을 빌리면서 연대보증인으로 좋은사람들을 내세웠고, 이를 갚지 않아 좋은사람들이 60억원 상당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부채 이자율은 연 24%다.

이들은 지난 3월 에이에스피컴퍼니에서 회사 자산 압류 및 강제경매 신청에 대한 통보서를 받고나서야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됐다.

현재 좋은사람들의 7개 은행 예금계좌가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 집행됐으며, 파주 물류센터 등 주요 자산이 경매에 넘어간 상황이다.

최모 감사와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 전 대표가 회사의 여러 거래와 관련된 거래증빙을 제출하지 않는 등 행위로 현재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고발과 별개로 좋은사람들 노조와 회사 사외이사 김모씨 역시 지난달 이 전 대표를 특경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노조는 이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고 회사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우는 등 권한을 남용해 손해액이 36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개인 양모씨로부터 30억원, 개인 김모씨로부터 5억5000만원, 또다른 개인 김모씨로부터 1억원 등을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이 전 대표가 회사 자산이 압류되기 직전 현금 26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 중이다.

김모 사외이사는 이 전 대표가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사내유보금을 옛 동업자나 다른 회사에 단기대여금, 선급금, 투자금 등 명목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에프앤디조합에 단기대여금 35억원을 대여하는 등 타 회사에 제공한 뒤 회수하지 못한 자금만 254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마포경찰서 고발인 조사에 이어 노조의 고발에 대한 고발인 조사가 오는 29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진행되는 등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줄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대표가 좋은사람들을 인수한 과정 자체가 라임자산운용 자금이 동원된 무자본 M&A라는 의혹도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3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만들어 인수 자금 150억원 중 100억원을 KTP투자조합으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50억원을 제이에이치리소스로부터 조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TP투자조합의 출자자가 에스모(30억원), 디에이테크놀로지(35억원), 티탑스(35억원)로 밝혀졌고, 이들은 라임자산운용 지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내부에선 “개인적 친분이 아닌 이상 1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냐”는 의혹 제기와 함께, “결국 불법 방식으로 모집된 라임자산운용 자금이 세 회사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지원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KTP투자조합의 해산 사실에 대한 공시를 누락했다가 뒤늦게 정정 공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과거 한 매체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으며, KTP투자조합의 자금이 라임자산운용 지원금이 아닌 기존 보유자금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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