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대표 임기1년 남겨두고 돌연 사임...배경은?

[뉴스락]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전격 사임했다.

20일 녹십자홀딩스는 이병건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허일섭·이병건 대표이사 체제에서 허일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녹십자그룹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는 오너 단독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이직설이 도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제약업계가 오너 3~4세로의 체제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녹십자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녹십자는 허 전 회장의 타계 직후 유산 분쟁으로 내홍을 치렀다. 허 전 회장의 장남인 성수씨가 어머니를 상대로 유류분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성수씨는 아버지의 유산 중 자신만을 배제한 것은 잘못이라며 소송을 냈다.

이후 녹십자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허 전 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현 회장을 선임하고 지분 매수 등으로 통한 분쟁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녹십자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녹십자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홀딩스의 경우 허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이 허일섭 회장 일가보다 더 많다. 허 전 회장의 아들 중 차남 허은철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실질적 경영은 허일섭 회장이, 최대주주는 허 전 회장 일가가 가지고 있는 옥상옥 구조다.

때문에 이병건 대표의 사임 이후 현재 비밀리에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허 회장의 장남 허진성씨와 허은철 사장간의 후계 승계를 둘러싼 경쟁이 수면 위로 곧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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