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소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1공장 전경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편집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소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1공장 전경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편집

[뉴스락] 삼성전자가 20조원을 투입해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곳으로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지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을 테일러시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그래그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에 ‘경제 발표(economic announcement)’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 최종 결정된 바 없다”며 입장을 보류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제1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제2공장부지 선정을 위해 텍사스주 테일러·오스틴시,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 뉴욕시 제네시카운티 등 지역을 놓고 고심해왔다.

이 중 적극적으로 유치의사를 표시해온 테일러시의 독립교육구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가 투자할 경우 총 2억9200만 달러(약 3442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인센티브를 공장 설립 이후 10년간 지급하기로 의결하면서 유력해졌다. 제1공장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러한 결정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 및 의회 핵심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14일 캐나다 토론토 소재 삼성전자 AI연구소 방문으로 북미 일정을 시작한 이재용 부회장은, 모더나 경영진, 버라이즌 CEO를 연이어 만난 뒤, 18일 워싱턴DC에서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의 통과 등 협조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등 해외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에도 자국(미국) 기업과 동등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튿날인 19일엔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 핵심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의 구체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삼성전자 미국 제2공장 건립이 첫 삽을 뜨면 2024년 말경 반도체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일자리 1800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백악관 회동 이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연이어 만난 후 한국시간으로 오늘(23일) 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오른쪽)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오른쪽)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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