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제공 [뉴스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결정에는 국내경제가 회복세 지속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지난해 공공서비스가격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대 초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대 중반으로 상승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2%를 상당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중 연간으로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대 후분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게 된 배경’를 통해 “국내경제는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수준이 완화적인지 아닌지 금융여건이 완화적인지 아닌지 하는 것은 여러 가지 판단 방법이 있고 관련 지표가 있다”며 “여러 지표를 종합해보면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가 됐지만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가지 예를 들면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중립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에 있다”며 “시중 유동성을 보더라도 최근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통화지표 M2를 보면 수개월 째 두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내년 성장, 물가전망을 감안해볼 때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그런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상황개선에 맞춰 기준금리를 정상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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