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습. 사진=각 사[편집/뉴스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습. 사진=각 사[편집/뉴스락]

[뉴스락]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미니스톱을 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첫 인수전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편의점 인수에 국내 유통 공룡 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참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수전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본입찰에 나선 상황이다. 빠른 사업 마무리를 원하는 이온그룹으로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달 중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한국미니스톱 본입찰에 나선 업체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참여했고 예상 매각가는 2~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경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보유하고 있고,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 계열사 이마트24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편의점 출점 제한 등 규약을 우회하는 방향으로 사업 확장과 더불어 시너지를 꾀하는 모양새다.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업계 5위(점포수 2603개)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유통 맞수로서 이미 수 차례 주요 기업 인수를 두고 맞부딪힌 적이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의 승자가 누가 될지 업계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앞서 두 그룹은 지난해 3월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제기된 이후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힘 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업계 선두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 쓱닷컴과 롯데쇼핑의 롯데온 등이 이커머스 실적 등 순위에서 네이버, 쿠팡 등에 밀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약 3조 4000억 원을 들여 인수에 성공하면서 롯데는 발을 뺐다.

또, 지난 5월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요기요(현 위대한상상)가 매물로 나오자 롯데와 신세계가 쓱닷컴을 통해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두 번째 인수전이 성사된 바 있다. 요기요의 경우 배달 플랫폼 2위에 음식점 데이터 등 사업 시너지에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롯데의 경우 배달 유통 시장 확보를 통해 오프라인 마트 등과 연계 사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고, 신세계 쓱닷컴의 경우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확대는 물론 쓱랜더스 필드 등 배달 사업 시너지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요기요의 경우 롯데와 신세계그룹 모두 최종 매각 과정에서 인수를 포기하고 GS리테일이 인수를 확정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재까지 롯데그룹은 신세계와 인수를 위한 본입찰 '맞수 경쟁'에선 최종적으로 인수를 마무리 지은적이 없다.

지난해 두 차례 인수전 경험을 겪었던 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신동빈 회장이 이번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뉴스락>에 "현재까지 미니스톱 인수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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