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과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국회 제공 [뉴스락]
박병석 국회의장과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국회 제공 [뉴스락]

[뉴스락] 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단독 양자 회담 및 만찬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양국 의회 수장은 ‘문화 콘텐츠 개방문제’, ‘한반도 정세’, ‘양국 최고위급 소통 문제’ 등을 의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양자 회담은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부터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곧바로 8시까지 만찬이 이어져 총 2시간 반 걸린 ‘회담+만찬’ 일정이었다.

우선 박병석 의장은 중국 CCTV,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획기적-전면적 문화 콘텐츠 개방’의 필요성을 회담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장은 “양국 관계는 지난 30년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획기적 발전을 이뤘다”면서 “새로운 30년을 보다 건강하고 보다 성숙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립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국민 간 우호 감정, 우호 정서 수준은 매우 낮다”며 “특히 젊은이들 간의 우호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 개방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획기적-전면적 문화 콘텐츠 개방’을 요청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최근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양상을 중요시한다. 종합적으로 해결 해야한다”면서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리 위원장은 특히 “전면적 문화시장 개방이라는 한국의 희망을 매우 중요시한다. 중국은 문화시장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문화 콘텐츠 분야에 개방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외교 및 문화 채널을 활용해 한국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박병석 의장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그간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이 강력하게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며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면 안 된다”라며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고 대단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박 의장은 “북한이 추가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할 경우 북한을포함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장은 “우리 정부는 끊임없이 대화를 요청해왔고, 미국도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하면서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어 “중국이 그간 북한에 건설적 역할을 해 준 것을 평가한다. 좀 더 강력하고 건설적 역할을 해서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리 위원장은 “긴장국면의 격화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공감을 표했다. 그는 “중국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계속 북한과 대화하겠다”면서 “한·중 간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자”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또한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적극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 위원장은 회담 첫머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한 관계와 이번 의장님의 방중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우리에게도 특별히 의장님을 잘 환영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한국의 시진핑 주석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중국은 시 주석 초청을 매우 중요시한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으면 방한이 진작 이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시 주석 방한은 대단히 중요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줄 것을 다시 요청드린다”라며 “양국 관계는 더 깊게, 더 넓게, 더 다채롭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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