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주 생활경제팀 기자.
신은주 생활경제팀 기자.

[뉴스락] 계속된 노사 갈등으로 애먼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끝난 줄 알았던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과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의 갈등은 태업 논란으로 이어졌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해 65일간 평행선을 달리다가 지난 2일 간신히 합의안을 도출했다.

7일 복귀를 약속했던 택배노조는 지난 8일 다시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표준계약서를 즉시 작성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가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태업을 하고 있어 표준계약서를 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쪽은 노조도 사측도 아니었다. 소비자였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제활동인구 1인당 택배이용횟수는 128.4회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도와 비교했을 때 29.1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택배를 이용하는 횟수가 잦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점에서 택배노조 파업의 여파로 지난 1월 '택배 소비자상담'이 전달 대비 8.5%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은 솟구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CJ대한통운의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소비자들의 문의에 대한 신속한 응대가 요구됐다.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는 사례도 등장했다.

네스프레소는 최근 CJ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문의가 급증했다. 네스프레소는 택배 지연으로 초조한 소비자들의 문의에 한 달 동안 답변을 지체하는 등 장기간 소통이 부재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네스프레소는 "최근 CJ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 관련 고객 문의가 급증했으나 코로나19확진자 증가에 따른 인력 수급의 어려움으로 원활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이 택배노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원하던 때도 분명 있었다. 지금은 택배노조의 막무가내식 파업과 태업에 귀를 닫았다. 이제 소비자들은 CJ대한통운에 등을 돌리는 일만 남았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기업과 노동자는 언제든지 대체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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