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안건을 공시한 가운데,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안건을 공시한 가운데,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뉴스락]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안건을 공시한 가운데,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말 '슈퍼 주총데이'를 맞는 유통 기업들은 이사선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소집일정을 공시했다. 각 기업들은 안건 상정 이유를 설명하고 올해 사업 진행방향 등 관련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음에도 완화하는 기조로 가는 형태가 예고되고 있어 사업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여기에 지난해 감사위원 등을 선임할 경우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감사위원 선임 등 과정에서 해당 조항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뉴스락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뉴스락 DB

롯데쇼핑, 주총서 ESG위원회 등 신설 추가...수익성 부진 등 질타 이어질 듯

롯데쇼핑이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롯데쇼핑(회장 신동빈)은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25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전자투표 방식으로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전자 위임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주요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에는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 부회장을 신규로 선임하는 것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장호주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에는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조상철 변호사는 대전지검을 거쳐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변호사로, 법무법인 삼양에서 재직중이다.

정관 변경의 건에서는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했고 ESG위원회 등 신규 위원회를 추가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격적인 사업 인수 등과 신규사업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최근 3년간 매출 규모가 급감하고 있고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5조의 매출액과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영업이익은 사실상 반토막 난 수준이다. 

때문에 최근 신동빈 회장을 필두로 추진중인 메타버스 사업과 롯데헬스케어 등 플랫폼 구축에 대해서, 그룹 내 가장 큰 힘을 가진 롯데쇼핑과 어떤 시너지를 발생시키는지, 구체적인 사업 연계 방향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사업 전략을 위한 메타버스 회의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라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뉴스락]

신세계, 인터넷 경매 등 신규사업 정관 추가...최난설헌 교수 과다겸직 충실 저해 우려도

신세계그룹이 제6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신세계(대표이사 차정호)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 본사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상정하고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정관 변경의 건에서는 기존 사업 목적사항 중에서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광고 업, 광고대행업, 기타광고업, 인터넷 컨텐츠개발 및 공급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 내용을 추가했다.

인터넷 경매는 물론 상품 중개를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 영역을 더욱 넓히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손영식 신세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두 후보자 모두 신규사업 추진, 재무 안전성 구축 등에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에는 공정위 경쟁정책자문위, 기재부 중장기전략위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법률 전문가 최난설헌 교수를 신규로 선임하기로 했다. 

다만 최난설헌 교수의 경우 공정위와 금융위, 기재부 등 심사·자문위원에 교수까지 활동 중이기 때문에 과다겸직에 따른 충실의무 저해 우려 등이 제기될 수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법률 전문가로서 법률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주요정책 결정에 있어 뛰어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객관적이고 유용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사외이사로 판단됐다"고 후보자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신세계는 명품 소비를 중심으로 지난해 선방했지만 올해 코로나19가 완화 기조로 이어지고 있고 추가 변이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대책 등 온·오프라인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 이마트 제공 [뉴스락]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온라인 사업방향 등 질의 이어질 듯

이마트가 제1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마트(대표이사 강희석)는 오는 29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이마트 본사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결정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주총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보고 내용으로는 영업보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등이 있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인수 합병이 잦았기 때문에 관련 사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수 있다. 경쟁사인 롯데쇼핑이 메타버스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추가 신규 사업에 대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질문도 나올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3조 4000억 원을 들여 인수했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등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약 5000억 원을 투입했다.

특히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경우 경영적 자유도 측면이 컸으나, 이베이 코리아의 경우 온라인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만들어 내는데에 있어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질의가 이어질 수 있다.

우선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사명을 지마켓글로벌로 바꾸고, 쓱닷컴 등 온라인 사업부와는 별개로 영속성은 가져가면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 쓱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합동 행사 가능성도 나온다.

당장 온라인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쿠팡, 티몬, 위메프, 네이버 쇼핑 등 주요 경쟁 커머스 업체들이 즐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어떤식으로 확보해 나갈 것인지가 주주들에게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여기에 정용진 부회장이 SNS를 통해 멸공 논란 등 관심이 커지기도 했던 만큼 SNS 사용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회장.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뉴스락]

현대백화점, ESG경영위원회 신설 안건 상정...ESG경영 본격화

현대백화점이 제20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공동대표 정지선·장호진·김형종)은 오는 28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상정하고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정관 변경의 건에서 이사회 내부 위원회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함에 따라 관련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ESG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사내이사의 경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김형종 대표, 장호진 대표를 재선임하고 사외이사 중에서는 고봉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신규 선임 사외이사로 박주영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추천하기로 했다.

박주영 숭실대 교수의 경우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숭실대 경영대학장도 겸하고 있다. 권영옥 교수는 한국빅데이터학회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이사를 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박 교수에 대해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회장, 공정위 기업거래정책 자문위 등을 역임하고 현재 숭실대 교수 및 경영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경영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에 대해서도 경영, 통계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또 새로운 사업 운영과 시도 등에서 적절한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독립성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의 추천을 거쳤고, 주주들과 제반 여건의 허용 범위 내에서 주요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명품과 골프 등을 기반으로 실적이 좋았던 만큼 신규 사업에 대한 가능성 등 질의가 이어질 수 있다. 또 팬데믹 종식을 대비한 면세점 여행객 잡기 마련 등 요구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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