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과 삼천리자전거 사옥 3000타워(현재 매각). 사진=삼천리자전거 [편집/뉴스락]

[뉴스락]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이 그룹 사업회사 배당금은 줄이고 모회사에 대해서는 고배당을 실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전거 제조·판매 회사 삼천리자전거가 지난해 실적 등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가운데, 삼천리자전거 배당금은 줄고 그룹 내 오너 개인회사 배당금만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공시를 통해 주당 150원의 결산 현금 배당금을 확정 지었다. 배당금 총액은 18억 1540만원으로,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지난 2020년 200원이던 배당금이 50원 정도 떨어졌고 배당금 총액도 24억에서 크게 줄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1272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3억 원을 기록했다.

삼천리자전거 사업수익 등 실적은 변동폭이 크지 않고 나쁘지 않았으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배당금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삼천리자전거의 지주사 격인 지엘앤코 지분 배당금은 오히려 크게 늘리면서 상장된 회사인 삼천리자전거 배당금은 줄여 주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삼천리자전거 지분구조는 지주사격인 지엘앤코 30.14%, 자사주 8.82%, 참좋은여행 7.08%로 이뤄졌다. '지엘앤코'는 김석환 회장이 72.6%의 지분, 자사주 지분 27.4%로 이뤄져있다. 

지엘앤코는 김 회장이 단일 최대주주로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앞서 지엘앤코는 2017년 '참좋은여행' 자전거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신설된 회사로 사명은 지엘앤코로 변경했다.

지엘앤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78억 원, 영업손익 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66% 늘어난 수준이다. 주목할 부분은 배당금인데, 지난 2020년 주당 3000원에서 작년에 무려 5000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서 올해 김 회장은 13억 원의 배당금은 물론, 지엘앤코의 삼천리자전거 지분 보유를 통한 배당금 약 6억 원 까지 포함해 20억 원 가량을 확보했다. 작년 배당금은 지엘앤코를 통해 10억 원, 삼천리자전거를 통해 약 8억 원이다. 

결국 지난 2년간 배당금으로만 40억 가량 김 회장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오너 개인회사에 대해서는 고배당, 사업회사에 대해서는 배당금을 줄이면서 개인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만 줄어드는 형태다. 삼천리자전거, 김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눈총이 따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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