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우리는 일상적으로 ‘문화’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그 문화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문화와 예술을 연합된 하나의 개념으로 떠올린다. 그러다보니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창조적 활동과 직접 연상시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예술적 창작활동이 크게 보면 문화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화라는 아주 넓은 외연을 갖고 있는 포괄적 개념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은 문화의 범주에 들지만 문화가 예술을 반드시 포함해야한다고 할 수는 없다.

역사를 통해 많은 학자들이 문화가 무엇이지에 대해 총체적으로, 또는 관념적으로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고 정의하였다.

이 중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문화를 가장 친근하게 규명한 학자가 있다. 19세기 후반 영국의 인류학자로 문화를 정의한 에드워드 타일러(Edward B. Tylor)이다.

그는 많은 학자 중에서 가장 고전적으로 문화를 정의하고 있다. 그는 ‘문화는 지식, 신앙, 예술, 도덕, 관습,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의하여 체득된 다른 모든 능력이나 습성의 총괄적 복합체’라고 정의했다.

한편 윌리엄스(Raymond Williams)는 ‘문화란 특정집단에 의해 공유되는 의미 가치와 삶의 방식이며 사회의 발전 과정’이라고 하였다. 이밖에도 문화에 대한 정의는 무려 170여 개나 된다고 한다.

이를 포괄적인 의미로 다시 정리해보자.

“문화란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생활하고, 교류하는 일체의 활동이나 방식’을 의미 한다” 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특징적으로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삶의 양식 그 자체를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곧 문화는 품격의 매무새인 것이다.

근원적으로 문화는 자생하는 것이 아니고 ‘학습되는 것이며, 정형성(patterned)을 가지며, 공유되는 것이며, 축적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문화는 인간 공동체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이며 문화는 유익한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어 있다. 여기에 인간은 문화를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문화를 얘기할 때는 개인이든, 가정이든, 사회이든, 조직이든, 국가이든 간에 인간이 갖출 수 있는 최고의 품격과 교양과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분야나 활동의 영역에서 ‘문화’라는 말을 매우 많이 쓴다. 한국문화, 대중문화, 조직문화, 여가문화, 음식문화, 도시문화, 지역문화, 대학문화, 청소년문화 등. 이런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게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술문화, 밤문화와 같은 쓰임새도 있다.

우리가 통상 문화라는 말을 쓸 때는 고상함과 우아함을 그 안에 담는다. 그 말을 통해 우리는 잠재의식 속에서 심미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심리를 갖는다. 이것은 문화라는 뜻을 새겨보면 잘 알 수 있다.

문화의 영어 ‘culture’나 독일어 ‘Kultur’가 농경시대에는 ‘경작’의 의미로 시작되어 ‘몸과 마음을 돌보며 갈고 닦는다’는 뜻이었다. 이 말은 라틴어의 ‘cultura’에서 유래되었다.

그 원래 의미에서 유추되듯이 ‘culture’는 바로 ‘교양’이나 ‘소양’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교양과 품격을 갖춘 세련된 사람을 가리켜 ‘문화인’이라고 부른다.

이제 우리가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여기에서 먼저 문화의 또 다른 사전적(웹스터) 정의를 살펴보자. 문화는 인류 문명의 특정한 단계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명확히 구별되는 특징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21세기에 들어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해석을 필요로 할까?

이는 바로 하드웨어 측면의 신기술 혁명과 소프트웨어 측면의 지식 정보가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인간의 개인적 · 사회적 사고습관과 행동양식을 빠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 이전에 지금과 같은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학자들이 예측을 했지만 그것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를 시대에 의해 강요받고 있다. 다시 말해 문화가 기존의 껍질을 벗어가며 새로운 모습으로 활기차게 약진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조직경영에서도 '문화경영', 곧 '창조경영'이 중요해졌다. 현대의 경영은 예술의 창의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창조경영의 대가인 루트 번스타인은 창조력과 상상력을 강조하면서 '국가든 기업이든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모든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신 르네상스인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창조경영의 출발점은 바로 예술이다. 시와 음악, 공연, 미술 등 예술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문화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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