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계수범박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신축공사 현대건설이 맡은 4단지. 사진 이윤석 기자 [뉴스락]
부천 계수범박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신축공사 현대건설이 맡은 4단지. 사진 이윤석 기자 [뉴스락]

[뉴스락] 입주 예정을 불과 몇달 앞두고 입주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시공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사를 멈춰섰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계수·범박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서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의 부진한 공정으로 입주예정자들의 원성이 높다.

계수·범박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주관사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을 맡았다. 2019년 8월 착공에 들어가 입주예정일은 2023년 2월이다.

재개발사업은 4개 단지로 이루어지며 총 37개동, 3724세대로 이중 현대건설이 3단지 2개동, 4단지 19개동을 합쳐 약 2200세대 시공을 맡았다. 

현재 1·2·3단지 일부를 맡은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약 90%의 공정률을, 현대건설이 맡은 4단지는 약 80% 수준이다.

4단지(왼쪽) 과 2단지(오른쪽) 공사현장. 사진 이윤석 기자 [뉴스락]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4단지의 공정이 부진해 입주일자를 맞추기 위해 날림공사를 할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감리회사 관계자 역시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남은 공사기간과 공정률을 볼 때 지금이 마지노선이고 추가 인력 투입이 없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재개발사업조합 측은 지난 3월 2일과 8월 1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부진 공정에 대한 대책과 세부공정계획서를 제출해달라며 시공사 현대건설에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뉴스락>이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가자 그때서야 응대에 나선 상태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29일 회신을 통해 물가상승과 화물연대, 인건비 상승 등이 공정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가 인력을 투입해 만회하겠다고 답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수·범박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공사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지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공정에 문제가 없고 정해진 기간을 준수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합 측은 자세한 계획이 없어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B조합장은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에 대한 요청을 여러번 했었다”며 “본사 차원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정 부진이 유독 현대건설에서만 일어난 것에 대해 하청업체의 인건비 인상 요구에 컨소에 참여한 3사 중 현대건설만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 차이가 나는 원인이 인력부족에 의해 벌어졌다는 것이다.

감리사 관계자는 “하청업체와의 조율이 잘 안돼 인력부족이 일어났고 이 부분이 부진한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입주예정일이 불과 반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자예정자들만 애가 탄다.

입주예정자 C씨는 “현대건설이 초래한 상황으로 왜 입주자들이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된 대책이라도 내놨으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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