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회장에 대한 배임·횡령 고발 접수 3일만에 수사에 착수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6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조 회장 등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계좌 추적에 나선데 이어, 지난 5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장 및 관계자들을 불러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한국타이어 지회는 조 회장 등 한국타이어가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고 계열사 지분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받았다며 이는 선량한 관리자의 업무상 의무를 위배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 조 회장과 이수일 대표이사 사장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고발했다. 

한국타이어는 MKT가 제조한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 등을 구현하기 위한 틀)를  2014년 2월∼2017년 12월까지 약 4년간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신단가 정책)으로 부당 지원했다고 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부당 지원 행위로 MKT는 경쟁사 대비 12.6%포인트 높은 수준인 약 40%에 달하는 매출이익률을 올렸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 회장의 형 조현식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MKT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받은 배당금을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등에 활용해 불법승계를 한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한국타이어를 시작으로 계열사 4곳의 압수수색과 조 회장을 비롯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과거 조 회장은 하청업체로부터 수년간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2020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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