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주류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을 딛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절, 혼술족(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 등 특정 타겟층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는 등 돌파 전략이 돋보였는가 하면, 엔데믹 상황에선 온오프 시장을 두루 잡기 위한 전략에 골몰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시절을 거치며 주류 시장 내 위스키는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크게 부상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위스키 시장을 리더하는 기업인 중 하나인 '골든블루'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골든블루는 2003년 6월 제이엔제이 바이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뒤 2009년에 3.65도 저도수 위스키인 '골든블루 위스키'를 출시하면서 점차 주류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갔다.

이후 2011년도에는 사명을 골든블루로 바꿀 만큼 해당 제품에 총력을 다했다. 처음 골든블루의 국내 주류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에는 골든블루가 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대표 위스키로 안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블루 매출액은 총 2175억원이다. 지난 2021년 매출액 1378억원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73% 이상 증가해 536억원을 기록했다.

골든블루의 좋은 매출 성과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저도수 위스키’의 개발이 적절하게 한국 주류 시장에 통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위스키를 즐기던 주류 세대인 중장년층 세대에서 나아가 2030세대도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타켓층을 넓혔다는 점도 골든블루의 성공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골든블루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그도 그럴 것이 해를 넘긴 채로 지속됐던 노조와의 갈등, 오너 일가의 배당금 잔치 논란, 1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등 각종 구설수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골든블루 홈페이지 화면 일부 캡쳐. [뉴스락]
골든블루 홈페이지 화면 일부 캡쳐. [뉴스락]

"직원 성과금 삭감해 오너일가 주머니만 채웠다"

골든블루 노조 갈등은 해를 넘겨 지속됐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노사문제는 지난 13일 사측과 노조의 합의 끝에 마무리됐다.

다만 노사협의 장기화와 파업 전면화 등 지속적인 노조와의 구설수는 골든블루의 입장에서 큰 이미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골든블루 노조가 설립된 2021년 4월, 당시 노조는 직원수 250여명 중 절반 가량인 100여명이 노조 설립 3주 만에 가입했다.

당시 노조는 일부 임원들이 노조원을 상대로 탈퇴 강요 및 협박하거나 회유하는 등의 불법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노조원들은 실제 노조를 탈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후에도 골든블루는 노조와 끊임없이 마찰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이 1000~19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는 동안 직원들은 200~250%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이루어진 점으로 인해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에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해 실적에 대비해 직원들에게도 합당한 성과급 지급과 더불어 적절한 임금 협상을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 397억원의 13~14%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해야 하며, 향후 사측에서 성과급 지급에 있어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특히 지난달 공개된 오너 일가의 배당금에 비해 직원들이 받는 성과금 및 임금은 매우 적은 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받아야 할 성과급을 삭감한 뒤 회장 일가가 배당금을 챙겼다'고 날을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골든블루 노조 등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박용수 회장과 사위 김동욱 전 대표, 딸 박소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에 총 40억원에 달하는 급여와 함께 전년 대비 11억원이 늘어난 49억원을 배당을 지급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월 총파업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한 달간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제로 릴레이 집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극적으로 이달 13일 골든블루 본사에서 사측과 노조는 임금협약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가 진행됐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위원장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 평균 임금 8.5% 인상과 성과금 250%로 회사와 잠정 합의된 상태이며 다음주에 회사와 만나 정확하게 협의 후 사인을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갑질'과 '근로기준법 위반'과 같은 문제에 대해 "사측에서 조직문화개선 TF팀을 개설해 근본적인 문화를 바꾸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골든블루 노조 총파업투쟁 출정식 모습. 골든블루 노조 제공
골든블루 노조 총파업투쟁 출정식 모습. 골든블루 노조 제공

 

골든블루 "세무 당국의 오판, 현재 불복 소송 진행 중"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노사 간 첨예한 갈등은 마무리되어간 듯 보이나 골든블루에게는 여전히 남은 악재가 있다.

수십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된 처지에 놓인 것.

올해 초 부산지방국세청 조사 1국에서는 골든블루에 5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11월 부산지방국세청은 골든블루 부산 본사에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국세청은 골든블루가 세율이 20%인 기타소득으로 신고해야 할 판촉 금액을 세율이 3%이 사업소득으로 오신고하여 과징금을 추징한다고 밝혔다.

이전 2017년에도 골든블루는 부산지방국세청으로부터 정기세무조사를 받아 1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다만 해당 과징금은 조세심판원의 불복 청구를 통해 1심에서 100억원 가량 금액을 감면받았지만 이에 또다시 불복해 2심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골든블루는 부산지방국세청의 세금 추징은 잘못되었다는 불복 소송이 여전히 진행중이므로 올해 초 같은 이유로 부과된 과징금 역시 사측에서는 잘못된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세금 신고시 고의로 숫자를 속이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해당 과징금을 받은 이유는 국세청과 회사의 입장 차이가 있었던 부분으로 현재 다툼의 소지가 있어 소송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국세청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방 국세청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해 바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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