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회장직을 내려놨다. 지난달 23일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대구은행장직을 사임한지 6일 만이다.

박 회장은 본인이 떠안고 있는 의혹과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박 회장은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3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또한 대구은행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노조뿐만 아니라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또한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회장의 사퇴는 이러한 여론 악화와 검찰 수사가 맞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회장은 채용비리 뿐만 아니라 인사비리 등의 오너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하나금융 주총에서의 안건이 세간의 이목을 끈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의 경우 현재 재판중인 최순실씨와 연루된 만큼 비슷한 처지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보다 더욱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 시민단체의 끝없는 반발에도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주총이 끝난 직후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사임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김 회장에게 넌지시 건내는 일침이었을까.

3연임이라는 전례없는 신화를 이룬 김 회장이지만 현재 자신의 혐의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2연임 회장으로 기록될 가능성 또한 적잖다.

박 회장과 김 회장이 자신 앞에 놓인 리스크를 책임지는 행보에 다소 차이가 있다. 리스크에 대한 책임으로 회장직을 사임한 박 회장을 보고 김 회장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 회장에게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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