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난 2021년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남양유업 제공 [뉴스락]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난 2021년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남양유업 제공 [뉴스락]

[뉴스락]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난 2021년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일 유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부장검사 손정현)은 이광범 전 대표이사와 박종수 전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 현직 본부장급 2명 등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 4명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남양유업은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허위·과장 발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당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세포시험은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기에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남양유업은 동물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심포지엄에서 29개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마치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혐의를 받았다.

나아가 남양유업이 해당 심포지엄의 임차료 등을 납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약처는 순수 학술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다. 이에 남양유업을 대상으로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를 진행했다.

당시 책임을 느낀 이광범 남양유업 전 대표는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사퇴했다.

이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도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이 모든 책임을 지고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를 기점으로 국민적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2021년 연매출 9561억원에 영업손실 7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연매출 9646억원 영업손실 868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연매출은 7553억원 영업손실은 2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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