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첨단의료기술의 발달과 나아진 복지 등에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미 초저출산에 빠진 한국은 고심이다. 나라를 지탱할 노동력을 갖춘 젊은 층이 사라져가면서다.

오늘이 가장 젊은 대한민국이다.

산업 각 분야 전문가들을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 혁신 기술을 손꼽는다.

의료‧헬스케어는 물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반에서 고령 소비자층을 겨냥한 실버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내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뉴스락>은 기업들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실버산업에 대해 조명한다.

2025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실버산업이 기업들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락 편집]
2025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실버산업이 기업들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락 편집]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 실버산업 2030년 168조원으로 성장

고령인구 비중 및 추이. 사진 통계청 제공 [뉴스락]
고령인구 비중 및 추이. 사진 통계청 제공 [뉴스락]

 최근 인구통계 지표들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0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20대를 앞지르고, 초등학교 입학예정(6세) 인구 역시 40만 명대를 처음으로 붕괴하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지난해 18.2%를 기록하고 올해 1% 포인트 증가한 19.2%에 달할 전망이다.

매년 1% 포인트 이상 증가해 내년에는 초고령화 사회 기준인 2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 이미 2000년부터 고령화(65세 이상인구 비율 7%↑) 사회에 진입했고, 2002년부터 국가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표)이 1.3 이하인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국 중 최초로 출산율이 1점대 미만을 기록하고 매년 최저치 기록을 갱신 중이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얘기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인구위기는 실버산업(고령친화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국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미국은 2025년 3조5000억 달러(약 4600조원), 주요국 중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은 2025년 8000억 달러(약 100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점쳤다.

중국은 1962~1976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65세에 편입되는 시점인 2028년부터 고령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CES2024서 고령화 해답 찾은 정계 인사들... ‘디지털’로 정면돌파

(왼쪽)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2024 부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CES2024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서구청 제공 [뉴스락]
(왼쪽)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2024 부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CES2024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서구청 제공 [뉴스락]

정계인사들이 디지털 혁신 기술을 고령화의 해답으로 제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국제가전박람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산과 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부족에 따른 물류대란의 해결책으로 자율주행‧UAM 등 모빌리티 혁신을 언급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현대차와 강남 로보택시, 여의도 단거리 주행셔틀 운행 등 자율주행과 UAM 분야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한다. 서울에서 혁신기술 실증과 기술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도 지난 10일 CES에 참관했다.

서 구청장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유레카파크에 마련된 대전관을 방문해 대전지역 참여기업들을 격려했다.

서철모 구청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성장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며 “출장에서 확인된 첨단기술을 지역산업에 반영해 혁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올해 CES의 테마는 ‘All On'이다. 인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다. 인류 과제인 고령화에 대한 혁신 기술 역시 대거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들은 역대 최다 실적을 이뤄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박람회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수상 기업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국내 실버산업 활성화 우려...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중위소득 50% 이하인 고령화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10명 중 4명에 달한다. 사진 통계청 제공 [뉴스락]
중위소득 50% 이하인 고령화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10명 중 4명에 달한다. 사진 통계청 제공 [뉴스락]

 실버산업 수요는 늘어나지만 국내 시장 소비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주요 소비자인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6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에 달한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중위 소득 50% 이하에 속하는 인구 비율을 말하는데, 노인 10명 중 4명은 경제여건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호주 2018년 23.7%, 미국 2019년 23.%, 일본 2018년 20% 등으로 두 배 이상 차이난다.

이에 주요 소비자인 고령자의 낮은 경제수준이 국내 실버산업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부분을 받치고 있던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들이 고령자로 분류되는 시기가 2020년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실제 2020년부터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2.8% 포인트 하락한 40.4%, 2021년에는 39.3%까지 감소했다.

김영선 경희대학교 노인학과 교수는 <뉴스락>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 도래할 천만 노인시대는 곧 내수시장이 커짐을 의미하며, 소비력이 높은 젊은 고령자가 등장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베이비붐세대가 만 65세가 되기 시작했으며 2028년에는 전체 노인의 56%로 확대돼, 높은 구매력을 갖춘 이들이 고령친화산업의 지속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표준협회는 ‘고령친화산업 유망서비스 도출 및 고령친화서비스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노인 빈곤율에 대해 “차상위 및 중위 계층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고령친화산업 발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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