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뉴스락 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K-방산은 한국의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용어로, 세계적인 수준의 무기체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를 말한다.

K-방산은 최근 전쟁과 긴장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안보 동맹국과 신흥 시장에 무기를 수출하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124억달러 (약 17조원)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면서 세계 방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과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서울 근교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인 ADEX에도 K-방산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락>은 K-방산의 성장과 도전에 대해 조명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한화그룹>이다.

(왼쪽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뉴스락 편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모빌리티·우주산업 선도하며 세계 방산 시장 공략

한화 레드백이 호주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뉴스락]
한화 레드백이 호주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뉴스락]

한화그룹의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호주·영국 등 세계 방산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는 2022년 11월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2023년 4월에는 ㈜한화의 방산 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항공엔진, 우주사업에서 육·해·공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에서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의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아리온스멧은 군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전투 물자 수송, 전상자 후송 지원, 위험지역 감시정찰·교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성능 시험은 미 국방부가 동맹국의 방산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추진하는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국내 방산기업의 무인 차량이 세계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미군의 해외비교성능시험을 치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법인(HDA)과 호주 국방부 간에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 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레드백은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로, 기동력, 방호력, 화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레드백 129대를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방산기업 밥콕(Babcock)과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밥콕은 잠수함, 항공기, 무인기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기술 교류와 사업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대한민국의 잘 갖춰진 방산 부품생태계와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첨단 기술을 결합해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미래전력 확보... 'JTDLS’부터 '무인잠수정’까지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착수한 'JTDLS 환성형 함정 7종 체계' 개념도. 한화시스템 제공 [뉴스락]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착수한 'JTDLS 환성형 함정 7종 체계' 개념도. 한화시스템 제공 [뉴스락]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이 미래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방산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K-방산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한화시스템은 육·해·공 합동작전을 위한 전술 네트워크 체계인 JTDLS 완성형 체계를 함정별로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미래 해군의 핵심전력이 될 초대형급 무인잠수정 시작품을 제작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사업청 주관 약 838억원 규모의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 완성형 함정 7종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현재 개발 중인 JTDLS 완성형 체계를 국내 해군함정 7종에 대해 각 플랫폼별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7종의 전투체계와 JTDLS 완성형 체계를 통합해 별도의 전술상황전시기가 없어도 전투체계 콘솔로 Link-K 전술 상황을 파악하고 네크워크를 관리하며 소프트웨어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미래 해군의 핵심전력이 될 초대형급 무인잠수정 시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사업에도 참여했다.

미래전에서 단독으로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모듈형 무인잠수정 체계 개발’을 위한 초석으로, 향후 초대형급 정찰용·전투용 무인잠수정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한화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오션은 무인잠수정의 통합·점검·시험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무인체계 전용 인프라와 해상교통관제시스템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해상 시험이 가능한 해역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시스템은 이러한 시설을 활용해 초대형급 무인잠수정 시작품을 시험 및 검증할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K-방산은 가격·품질·공급 면에서 뛰어난 강점을 바탕으로 중동·유럽 등에 잇따른 명품 무기체계를 수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한화시스템은 K-방산이 주력 수출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잠수함 사업으로 세계 해양 방산시장에 도전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뉴스락]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뉴스락]

한화오션(대표 권혁웅)이 잠수함 사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개발한 3000t급 이상의 장보고-III 잠수함을 세계에 알리고, 잠수함 수출과 성능 개선, 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통해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장보고-III 잠수함은 세계에서 가장 은밀하고, 가장 강력한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장보고-III 잠수함은 높은 국산화율로 안정적인 국내 기자재 공급망이 구축돼 있으며, 각 국가별 사업에 맞는 맞춤형 영업이 가능하다.

이미 인도네시아에 6척의 잠수함을 수출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수출 협상도 진행중이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수명과 성능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한 유지·보수·정비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MRO사업 조직을 구성하고, 독일이나 영국 등 주요 방위산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오션은 국가 안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앞장선다.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잠수함용 신형 소자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용역계약을 통해 한화오션이 개발할 설계기술은 소자코일/제어기, 전원공급기, 자기센서 설계기술 등이다.

한화오션은 초격차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며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장보고-III 잠수함은 높은 국산화율로 안정적인 국내 기자재 공급망이 구축돼 언제든 각 국가별 사업에 맞는 영업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그룹, 방산 사업 통합으로 글로벌 챔피언 도전

한화그룹 방산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한화그룹 방산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편집]

한화그룹은 K-방산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의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 9272억원으로 2022년 동기(4조 4650억원) 대비 20.7%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2년(2391억원) 보다 73.7% 상승한  415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 6710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기록해 2022년 동기 대비 각각 19.2%, 122.9%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조 1773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동기(3조 4109억원) 보다 51.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76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1조 1974억원) 대비 87.6% 줄였다.

한화그룹은 올해도 K-방산의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를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룹의 비전과 방향성에 따라, 한화그룹의 방산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에 힘쓰고, 국내외 시장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방산 분야에서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낼 자신감을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방산 수출의 시대이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중인 계약에 집중하고 해외 판로를 넓히는데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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