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리츠증권 제공 [뉴스락]
사진 메리츠증권 제공 [뉴스락]

[뉴스락] 검찰이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의 대출 알선 혐의 관련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31일 서울신문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현규)은 지난 30일 메리츠증권 임직원이 부동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00억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얻은 의혹에 대해 메리츠증권 여의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해외 계좌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세조세조정에관한 법률 위반 등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날 재판부는 조정호에게 벌금 20억원을 선고했다.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해외 계좌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세조세조정에관한 법률 위반 등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날 재판부는 조정호에게 벌금 20억원을 선고했다.

이날 검찰은 메리츠증권 여의도본점과 본부장급 임원 박모씨 그리고 직원2명의 거주지 등 총 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관련 전산 자료와 서류 및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임원 박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초까지 직원 2명을 통해 타 금융기관의 대출 알선을 받고 대가를 건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직무와 관련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이용해 가족법인 회사를 통해 900억원 상당의 부동산 11건을 취득-임대하고, 이중 3건에 대해서는 매각처분을 해 100억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메리츠증권 등 5개 증권사와 부동산 PF 부실대출 관련 기획검사를 실시해 비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부당 수익을 챙긴 임직원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시 박씨는 금감원 검사에 적발되자 자진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박씨는 지난해 11월 검찰이 강제수사한 이화전기 거래 관련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편 메리츠증권 측은 개인의 일탈 사건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사건은 확전될 전망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증권사 CEO들과 만남 자리에서 "최근 검사 결과 다양한 형태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사익 추구 행위가 지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업계 관행이라거나 일부 임직원의 일탈행위 정도로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금감원의 강도높은 제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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