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차파트너스 제공 [뉴스락]
차파트너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차파트너스 제공 [뉴스락]

[뉴스락]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금화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사외이사 후보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하고, 자사주 소각 및 정관 변경을 핵심 안건으로 제안했다. 

박 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4일 차파트너스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회장과 박 전 상무 간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우리는 전체 81% 주주의 권리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았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 10명 가운데 81% 지분을 가진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이사가 한 명도 없다며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는 둘 간의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가운데 1석만을 주주제안했고, 자사주 소각 또한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금호석유 이사 10명 가운데 81% 지분을 가진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이사는 한 명도 없다. 차파트너스 제공 [뉴스락]
금호석유 이사 10명 가운데 81% 지분을 가진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이사는 한 명도 없다. 차파트너스 제공 [뉴스락]

차파트너스는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는 정관 변경안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2년에 걸쳐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를 소각할 것도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보유량은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8.4%에 이른다.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1990년대 말 자사주를 대규모로 취득한 이래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에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다음해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대규모 자사주로 인해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18.4%에 달하는 자사주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금호석유화학은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못박았다.

금호석화가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전량 제3자 우호 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박 회장 측 의결권은 19%에서 35%로 크게 늘어난다. 차파트너스 제공 [뉴스락]
금호석화가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전량 제3자 우호 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박 회장 측 의결권은 19%에서 35%로 크게 늘어난다. 차파트너스 제공 [뉴스락]

금호석화가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전량 제3자 우호 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박 회장 측 의결권은 19%에서 35%로 크게 늘어나는 반면 그 외 일반주주의 의결권은 81%에서 65%로 축소돼 주가 저평가가 심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과거 수많은 행동주의펀드들이 주총에서는 졌지만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거나 장기적으로 변화된 모습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주총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3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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