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GRS 홈페이지

[뉴스락]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등 외식 브랜드를 거느린 롯데GRS의 남익우 대표가 장녀와 사위, 차녀를 특혜채용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해당 기업 인사팀장이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한 글 작성자를 색출하기 위해 휴대폰을 강제로 검사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소통 앱 ‘블라인드’에 롯데GRS 남익우 대표의 장녀와 차녀 그리고 사위가 롯데그룹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 제기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게시글을 통해 “남 대표와 인사팀장은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사위를 인사팀에 발령했다”며 “이는 명백한 특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어 “차녀는 매장직인 점포관리자로 채용된 직후 엔젤리너스 강남지점 사무직으로 이동인사 조치됐다”며 “이는 일반직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녀는 2012년 입사해 현재 타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 대표의 사위 유 모 씨는 롯데GRS 인사팀에서 근무 중이며, 차녀는 올 초 나뚜루 점포관리자로 채용된 후 엔젤리너스 강남지점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롯데GRS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남 대표의 사위가 인사팀에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채용 직후 다른 직원과 똑같은 수습과정을 거쳐 T.O.(table of organization)가 빈 인사팀에 발령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녀와 차녀의 채용과 관련해 관계자는 “둘 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입사한 것”이라면서도 “현재 롯데GRS에 재직 중이지 않은 직원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블라인드 앱에 제보글이 올라온 뒤 인사팀장 홍 모 씨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채용이었고 이들이 입사했을 당시 남 대표 또한 지금과 같이 대표이사가 아니었으며 그럴만한 권한 또한 갖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글을 올렸다.

남 대표는 롯데GRS의 마케팅, 영업 및 경영지원부문장을 수행해오다 두 딸과 사위의 입사년도인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식품계열사의 경영지원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다.

해명글을 올린 인사팀장은 제보자 색출을 위해 직원들의 휴대폰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롯데GRS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많은 직원에게 강압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 몇몇 직원에게 개인 차원에서 ‘확인해볼 수 있나’라는 식으로 물어본 것”이라며 “홍 팀장 역시 해명글을 올린 뒤 댓글을 작성한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신분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직원들은 “검열을 소수가 받았다 하더라도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에 대한 조치에 대해 “현재 제보글에 대한 사실확인이 정리되고 나서야 후속조치들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