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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1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주사 전환과 금융지주사 설립을 승인했으며 금융위에 금융지주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지주사 전환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 밝힌지 한달여 만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연내 금융당국의 승인이 날 것으로 판단해 내년초 지주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는 오는 12월 주총을 거쳐 내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라며 “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되는 주식이전 대상 회사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회사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에 대한 지주 자회사 편입 여부는 지주사 설립 이후 검토하여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주체제 전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며 “지주 설립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금융지주 출범은 오랜 숙원으로 꼽힌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지만 민영화를 시도하며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 증권, 보험사 등을 매각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카드사와 종금 등 일부 계열사들만 보유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금융권의 ‘승부사’로 불린다. 손 행장은 지난해 민영화가 이루어진 이후로 다시금 금융지주사로의 출범에 박차를 가했다. 우리은행은 이른바 ‘은행 대 금융지주’의 대결구도 속에서 점차 사세를 키워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검찰의 은행 채용비리 수사가 일단락 되면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용비리 혐의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불구속기소됐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떠안고 있는 리스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출범할 경우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 금융시장은 은행이라는 단독적인 부분으로는 보다 나은 실적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지만 금융지주사로 출범하면 비은행권 사업인 증권, 자산운용 계열사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시킬 수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직원들에게 격려금, 성과금을 지급한데 이어 이익배분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이익배분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의 경우 노사가 이익배분제 시행을 합의한 상태다.

우리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이익배분제 도입이 늦은 원인으로는 민영화가 꼽힌다. 우리은행은 2016년 말 민영화가 되기 전 까지는 정부 소유였던 만큼 성과급을 확대하기 어려웠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 18.4%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이 해지된 상태로 정부가 우리은행의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자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으로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올해 안으로 이익배분제 도입을 마칠 것 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익배분제 도입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금융지주사 전환 후에 도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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